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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학대식 Feb 19. 2019

눈에 띄는 뉴스

닭 대신 꿩이라고??

닭대신 꿩이냐?

기사가 기사다워야지. 일개 인터넷 신문도 아니고 매일경제라는 경제 전문지에 이런 기사가 실리는 것이

작금의 대한민국이라는 사실에 현기증이 난다. 웬만하면 사람들이 기자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낮춰 부르듯 "X레기"라는 호칭을 쓰고 싶지 않지만 정말이지 이건 아니지 않나.

기자(라는 작자)가 회사에서 배포한 자료를 이리 맘대로 해석해도 되는 것인지, 기자가 가진다는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라는 것은 과연 어디까지이며 어느 정도까지 망가져야 

스스로를 언론인이라 부르는 것에 창피함을 느끼게 될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이런 자극적인 제목을 달아 기자가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또 발간을 관리하는 

게이트 키퍼의 역할은 과연 있는것인지 쉽게 짐작이 되지 않음은 물론 기사의 작성 목적이 

있기는 한 것인지 판단하기조차 어려운 위의 기사에 아침부터 웃음이 나온다. 

출고 고객 71명(!)을 대상으로(표본이 참 많기도 하다.) 한 조사에서 나온 결과를 가지고 이런 식으로 

제목을 부풀려도 징계를 받거나 허위 내지는 과장된 문구라고 제재를 받는 일은 없으니, 

직접 발로 찾아 사실관계를 알아보려는 끈기 있는 독자들의 자발적 노력이 없이는 이 뉴스가 

제대로 된(?) 기사인지를 판가름하기가 어렵다는 구조적 모순 뒤에 숨어 오늘도 기자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글을 쓰는 기자(라 불리고 싶은 이)에게 심심한 야유를 보낸다.(기자가 Anti-현대이면 천재적 기사임)

벨로스터 N은 이미 자동차를 좋아하는 아니 조금이라도 자동차에 관련된 소식들을 인터넷에서

접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 그 상품성에 대해 찬사가 터져 나온 상품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은 절대적으로 가성비가 좋다는 것이지 경제적인 압박이 없음에도 선택을 해야 할 그 정도는

결코 아니라는 것이 자동차 마니아들의 중론이다.

[현대차에서 처음으로 만든 고성능 라인 이지만 이미 수년간의 모터스포츠 출전에서 그 역량을

증명한 바 있기에 그 기본기에 대한 의문보다는 사실 출시 가격에 대한 의문이 많았던 벨로스터 N은 

수동변속기라는 어찌보면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도 지난 6월 출시이래 1300여 대가 출고되었다.

그리고 이것은 앞으로 현대차가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가 되기 위해 선행되어야 할 자사 내 고성능 라인의 

성공스런 시장 안착에의 긍정적인 첫걸음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구매자들이 자동차를 한 대 이상 이미

소유하고 있으며 자신의 즐거움을 위한 펀카의 개념으로 구매한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이들이 가장 맘에 

들어하는 벨로스터 N의 만족 요인은 그간의 국산차에서 만나보지 못한 쫀득한 핸들링과 

안정적인 코너링 성능으로 꼽혔다. 물론 가성비야 다른 외제의 그것들을 압도하는 것은 당연하다.] 

정도의 기사로 끝났어야 할 회사가 배포한 홍보자료를 이런 식으로 가공한다는 것에 독자들은 허탈한 

웃음을 짓다가 이내 싸늘한 비웃음이 되어 기자와 언론사를 향함은 물론 이 기사의 작성 전반에

걸친 현대차의 로비를 의심하게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본인이 음모론에 과하게 노출된 

편집증 환자이어서는(어느 정도는 인정할 수 있다는 건 비밀) 아닐 것이라 생각된다.

게다가 비교 차종이라 명시한 BENZ-AMG A45(6130만 원), 도요타 86(4800만 원), BMW M2(7510만 원) 

등의 가격은 기실 벨로스터 N의 판매 가격 2910만 원과 적게는 2000만 원 많게는 4500만 원이 차이가 나는데 

이 엄청난 가격적인 차이를 개의치 않고 벨로스터 N을 선택할 소비자는 그리 많지 않을 듯하다.

무려 71명의 구매자들에게 조사한 내용을 섣불리 언론에 배포한 현대차의 우둔함과 클릭수에 목마른

기자()가 합작해 벌인 상기의 기사는 이 글을 쓴 사람과 제조사 모두를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물론 이해할 수 있다. 기자는 기사를 만들어 내야만 하고 또 그 기사가 속된 말로 터져줘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개인적인 비난을 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단지 본인이 안타까운 것은 현재의 현대차의 상황에 이런 기사는 전혀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는데에 있다.

대내외 적으로 현대차가 좋지 않은, 솔직히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은 모든 언론을 통해 익히 들어 알고 있다.

물론 그것의 진위를 완벽히 판단할 수 있는 객관적 재료를 가지고 있지 못한 우리 독자들은 약간의

의구심을 가지지만 어쩔 수 없이 그 기사를 믿을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계속된 노조의 파업과 임금협상 등의 뉴스로 인해 많은 수의 국민들이 현대차의 현 상황을 

어려운 시기라고 동의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약간의 동정론(?)이 일어나는 이 시점에 회사와 기자 

그리고 언론사 어느 누구 하나 도움이 되지 않는 위와 같은 기사들은 분명히 삼가야 하지 않을까?

목적이 없는 글은 쓰지 말자.그것도 기자 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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