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스타트 업 이용기

풀러스 제로를 응원하며

by 박학대식

어찌 보면 근래에 접한 뉴스 중 가장 충격적이고 동시에 가장 결과가 기대되는 뉴스가 발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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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 살아가는 우리들이 환경을 걱정하는 성숙한 시민문화를 가진 무리였는지는

이 뉴스의 결과가 여실히 말해주리라 짐작하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겠다

18세기 중엽 산업혁명 이후 인간은 엄청난 속도로 기술을 발전시켰고 기술의 발달은

과학을 그저 생각속의 관념이 아닌 실제의 무엇으로 바꾸는 것에 성공해

어느샌가 인간은 자연을 이용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이를 지배하고자 하는 꿈을 꾸며 살게 되었다.

그리고 그 결과로 인해 아쉽지만 엄청난 수준의 환경오염과 생태계의 파괴는 물론이고 수많은 종의

몰살을 경험해 이제는 전 세계적인 환경보호의 공조가 요구되고 있는 것이

2019년 우리들이 살고 있는 지구의 모습이다.

이런 빡빡한 우리들의 삶에 위와 같은 뉴스가 나왔다. 진짜 멋진 뉴스가 말이다.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카풀 업계와 택시의 협상에서 카카오는 일단 백기투항으로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한 발 물러서 대 타협을 위한 최선의(으로 보일법 한) 행동을 취하고 택시업계에게 결정권을(폭탄을) 던졌다.

이는 쉽사리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문제를 일일이 대응하며 비즈니스를 끌고 가기보다는

산적한 다른 문제들을 신경 쓰겠다는 카카오의 뜻으로 해석하는 것이 맞겠다.

절대 포기한 것이 아니란 말이다. 절대 Never

또한 카풀 업계의 파이오니어 풀러스에서는 오늘 놀랍게도 무상 카풀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무 상 카 풀


풀러스 제로는 연결비, 여정 비 없이 무료로 이동할 수 있는 무상 카풀로 탑승자가 선택적으로

지급하는 팁 외에는 운전자에게 돌아가는 금전적 보상이 없는 서비스다. 탑승자는 무료로 탑승하되

매칭 요청 전에 운전자에게 지급할 팁을 미리 결정할 수 있다. 팁은 0원부터 천 원 단위로

선택할 수 있으며 최대 5만 원까지 선택 가능하다.


자세히 내용을 읽어보면 이것이 무상 카풀이 (한마디로 운전자가 스스로의 시간과 돈을 들여 동

승자를 찾아내 그를 기다리고 싣는 일련의 과정을 아무런 대가 없이 실행한다는 것)이 맞는지

의심이 드는 것이 사실이겠다. 아니 더 솔직히 말하면 얄팍한 수를 쓰는 듯한 느낌이 분명하다.

큰 뜻은 좋다. 환경을 위해 기꺼이 이런 일들을 할 수 있는 드라이버가

풀러스의 조사에 따르면 3000명 중에 24% 정도 라니 이 얼마나 살만한 세상이란 말인가.

그런데 이렇게 고귀한 서비스에 작은 꼼수가 숨어있다. 탑승자는 무료로 탑승하되 매칭 요청 전에

운전자에게 지급할 팁을 미리 설정할 수 있다는, 그것도 천 원부터 5만 원까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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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말하는 팁은 서비스가 고마워 서비스를 제공받은 사람이 기꺼이 제공자에게 헌사하는

강제성이 없는 일종의 덤 이겠다. 물론 지극히 사전적인 의미로 말이다.

그런데 타기도 전에 "팁"이라니. 서비스를 제공받기도 전에 "팁" 이라니.

물론 "팁"이라는 것이 아무런 강제성이 없는 것을 담보한다지만 눈에 뻔한 얄팍한 수를 쓰며

겉으로는 무상 카풀 서비스라고 공표하는 것이 과연 풀러스에게 무슨 도움이 될까?

24%라는 숫자는 드라이버 네 명중 하나는 기꺼이 무상 카풀을 행할 마음이 있다는 것일 테고 그런 인간의

선의를 믿기에 풀러스는 플러스 제로라는 무상 카풀을 실시하는 것이라 그 당위성을 강조했다면

차라리 한 번 믿어보는 것이 더 나은 행동이 아닐까. 밑져야 본전 아닌가.

어차피 제대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지금의 상황이라면 말이다.

풀러스가 이 뉴스를 본 대부분의 사람들이 위와 같은 반응을 보일 것이라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뉴스를 내보는 것은 결과적으로 택시업계에게 시위를 하는 것으로

바라보는 편이 훨씬 현명하겠다. "우리는 이런 식으로 당신들 논리의 허점을 파고들 수 있어요"라고 말이다.

이미 [타다]가 하고 있는 방식 그대로 법의 허점을 노린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번 결정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었음 한다. 어찌 됐건 이런 식으로 계속 압박을 주지 않으면

이번에도 택시업계는 그들의 이득을 취하고 모르쇠로 일관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식 서비스가 되는 3월에 본인 역시 한 번 꼭 시도해 보리라.
과연 환경을 위해 팁이 전혀 없는 말 그대로의 무상 카풀을 본인은 실천할 수 있는지 직접 확인해 보리라.

만약 정말로 팁이 전혀 없는 콜을 만나게되면 본인은 어떤 행동을 취할지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기에 확답하긴 어렵지만, 안타깝게도 풀러스가 기대하는 환경을 생각하는

25%의 선한 인간집단에 본인이 위치하는 일은 솔직히 어려워보인다.

하지만 그것이 안되더라도 최선을 다해 안전하게 목적지를 향하고 기쁘게 그들의 팁을 받아보리라.

그렇게라도 이번 풀러스의 작은 반항에 동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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