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소비의 기준

가성비의 의미에 대해

by 박학대식

21세기의 시작과 동시에 벌어진 엄청난 속도의 통신 기술의 발달로 사실 관계를 밝히고자 맘먹은 현명한 소비자들은 쉽게 제조사의 술수에 넘어가지 않는다. 그리고 이런 깐깐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어야만 하는 것이 제조사의 숙명인 2019년 대한민국은 특히나 전자제품의 판매에 관련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특히나 민감한 곳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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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의 똑똑하고 현명한 소비는 [컨슈머 리포트]라는 자발적 구매 리뷰 북을 만들었고 미국에서 시작한 이 소비자 리뷰 중심의 보고서는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여 우리가 사는 이곳 대한민국에서는 아이러니하게도 지극히 개인적인 기록을 하고자 만들어진 블로그의 형태에 그 자리를 잡는다. 이 곳에 솔직한(라고 쓰지만 알고 보면 협찬이 대부분인) 자신의 사용기와 이에 관한 느낌을 표현하는 일은 이미 전혀 새로운 문화는 아니고 오히려 필요 이상으로 많아진 이 블로그들과 상업적으로 변질된 일부의 파워 블로거들로 인해 이미 현명한 소비자들은 블로그에서 다뤄지는 리뷰들은 믿지 않는 것이 소비의 정설이 된 것은 어찌 보면 걸러지지 않은 블로그 홍보의 부작용이 아닐까 싶다.


물론 이런 상업적인 블로그의 운영을 촉발한 결정적인 계기는 이를 자사의 홍보에 이용한 제조사의 몫이며 시작과 동시에 너무나 커져버린 블로그 마케팅으로 인해 이제는 제대로 된 홍보 채널로써의 기능을 상실해 좋은 홍보 수단을 잃은 것은 기실 제조사의 자업자득이겠다. 인터넷에 자신이 구매하고자 하는 제품의 이름만 쳐봐도 한눈에 가격비교가 되고, 수많은 리뷰어들이 자신의 경험담(으로 보이는)을 아름다운 사진과 글로 풀어놓아 기본적인 제품의 외형과 장, 단점 정도를 알아보는 것은 대단한 수고가 아닌 것이 우리네의 현실이다.


문제는 과연 이 수많은 리뷰들 중에 어느 것이 진실에 가까운 평가인지 또 어떤 리뷰어의 사용환경이 본인과 비슷한지를 취사선택하는 것은 전적으로 본인에게 주어진 숙제라는 데에 있겠다. 이 숙제를 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소비자와 그렇지 않은 경우 결과의 차이는 너무나 크기에 이 능력을 배양하는 것은 어찌 보면 현명한 소비를 위한 첫걸음이지 싶다.


현명하고 똑똑한 소비자들이 그들의 소비에 가장 큰 가치를 두는 것은 무엇보다도 제품의 가성비 이겠다


가성비(cost-effectiveness , 價性比 ):‘가격 대비 성능’의 준말로 소비자가 지급한 가격에 비해 제품 성능이

소비자에게 얼마나 큰 효용을 주는지를 나타낸다.


원래의 뜻과 같이 같은 금액에 최대의 성능을 내는 제화를 구매하고자 노력하는 이들에게 이 가성비는 구매 결정 과정의 변하지 않는 진리와 같은 것이어서 가성비가 좋다는 말은 곧 "구매해도 좋다"라는 말과 같다고 받아들여도 큰 무리가 없겠다.


근 5년간 중국 가전제품을 싸다는 이유로 구입하는 사람은 본인 만이 아니겠다. 큐텐이나 알리 등의 웹 사이트를 들어가면 정말이지 상상할 수 없는 저렴한 가격에 엄청난 기능을 가진 것으로 짐작(?)되는 수많은 전자 기기들이 우리의 구매욕을 자극하는 것이 현실이다. 중국이라는 넓은 영토에 제대로 된 통계조차 허락하지 않는 엄청난 숫자의 인구가 만들어내는 값싼 노동 집약적 상품들은 어떤 경우 글로벌 제조사의 그 무엇을 완전히 베낀 형태를 띠는데 우리는 그것들이 가성비가 좋다고 말하며 구매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미 인터넷에서 차이팟 차이슨 등의 단어는 에어팟과 다이슨 만큼이나 유명한 동시에 가성비가 훌륭한 Made in China의 또 다른 별명이라 여김에 큰 무리는 없어 보인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차이팟과 차이슨 등이 과연 가성비가 좋은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물론 원래의 제품에 비하면 엄청나게 싼 값에 비슷한 성능을 내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만약 성능이란 단어의 정의를 문제없이 구동되어 목적에 맞는 행동을 하는 제품이라고 한정한다면 말이다.


오늘날 혁신의 대명사가 된 다이슨이 있게 해 준 무선 진공청소기는 대략 이런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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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흔히들 말하는 차이슨 무선 진공청소기는 이런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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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전자 기기는 복불복이라고들 한다. 쉽게 말해 뽑기를 잘하면 몇 년을 문제없이 쓸 수 있으나 그것이 아닌 경우(씁쓸하지만)가격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구입 후 서비스센터를 들락거리는 귀찮음을 피할 수 없다는 말이겠다.(운이 없는 경우 폐기의 수순을 밟아야할때 속이 찢어진다;;) 그러니 이런 씁쓸한 경우를 맞이하게 되면 당연히 적게 지불한 물건에 더 많은 만족치(?)와 유연한 가치판단의 잣대를 부여해 조금은 덜 분노하는 것은 모든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능이겠다.


물론 심적으로는 이해가 간다. 기능이 고장 없이 제대로 작동하는 경우는 당연할 테이고 혹 문제가 생긴 경우에도 적게 지불했으니 싼 게 비지떡이라 위로하며 다이슨 보다는 차이슨에게 좀 더 높은 만족의 가중치를 준다는 생각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 차이슨과 적게는 4배에서 많게는 10배가 비싼 다이슨을 같은 선상에 놓고 차이슨의 가성비를 높다라고 판단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가성비의 비교일까 하는 부분은 좀 더 생각해봐야 하는 문제가 아닐까 싶다. 만약 우리네가 쇼핑을 하는데에 감성을 만족하는 지를 따지는 보다 깐깐한 소비자라면 말이다.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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