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스타트 업 이용기

힘겨운 카풀 크루 되기

by 박학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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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렇게 물러서는 것인가.

또 이렇게 기득권의 뭉개기에 아무런 성과 없이 백기를 들어야만 하는 것인가.


카풀 서비스는 결점이 아주 없는 [만능키]가 아니다. 완벽한 [택시의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얘기다.

택시는 택시의 자리가 있고 카풀은 카풀을 필요로 하는 곳에 위치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사회현상이지,

하나가 다른 하나를 깡그리 밟아 그 자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원하지 않게 길게 쓰게 된 [나의 스타트업 이용기:풀러스]들을 이런 글로 허무하게 마무리하게 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적어도 이번에는 뭔가 이루어질 줄 알았다.

아니 정확히 얘기하면 이루어지길 바랬다. 이념의 양 끝단에 위치해 서로가 서로를

"틀린 사상"이라 부르짖는 남한과 북한의 국가원수들도 화해의 분위기를 만드는 2019년 대한민국에서

과연 이 이슈가 이리도 양보의 가능성이 전혀 없는 명제였는지 다시 한번 묻고 싶다.

적폐 청산을 정권의 국정운영 제1 과제로 삼고 있는 현 대한민국의 대통령과 제 1당은

과연 이번 [택시업계]라는 오래되고 뿌리 깊은 적폐의 무리를 어떤 식으로 청산해

전과는 다른 삶의 모습을 보여주려는 것인가. 과연 "실행의지"는 있는 것인지 궁금한 요즘이다.

다시 말하지만 본인이 의도했던 시리즈는 이런 식의 결말이 아니었다.

지난 [나의 스타트 업 이용기:풀러스]가 카풀 서비스 이용자의 측면에서 작성된 글이라면

이번에는 드라이버로써, 서비스 제공자로서의 카풀 서비스를 기술함으로 끝 마치고자 했다.

하지만 자세히 써야 할 이유가 없어졌기에 또 써내려야 할 동기가 사라졌기에

본인의 짧은 경험기로 그 끝맺음을 하려 한다.


카풀 서비스의 사전적 의미 "비슷한 시각에 같은 목적지를 향하는 동승자를 찾아 함께 하기"를

온전히 충족하기는 너무나 어려웠다. 아니 불가능했다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이겠다.

수요가 가장 많을 평일 퇴근 시각에 강남구 역삼동에서 시도한 몇 일간의 카풀 콜은

본인이 향하는 곳과 거리가 먼 요청만이 매치되었다.

대부분의 경우 출발지에서 3-4킬로 떨어진 곳이었고 그것도 본인의 목적지와는 아무런 공통된 루트가

없는 콜이었기에, 경험을 위해 10분을 넘게 기다리며 서비스 업체를 바꾸어 다른 콜을

받고자 노력 했으나 결국 포기하고 아무 성과 없이 귀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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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공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기에 , 또 본인의 목적지가 서울이 아니었기에 맘에 맞는,

상황에 딱 맞는 콜을 잡기는 어려울 것이라 짐작은 했지만 이 정도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카카오 카풀에 드라이버로 가입한 사람이 몇 명인지 아직 정확한 숫자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카카오 크루 앱이 10만 다운로드 되었다"는 기사가 검색되는 것을 보니

엄청난 숫자의 예비 크루 분들이 이 10만이라는 숫자 속에 섞여 있는 듯 하다.

그냥 재미로 받아본 허수가 그중 반이라고 해도 대략 5만 명이 크루에 가입했다는 계산.

그리고 그 5만 명의 50%가 실제 운행을 고려하고 있다고 가정해도 실로 엄청난 숫자임은 분명하다.

(12월 초에 신청한 본인의 크루 번호가 7만에 육박하니 18년 기준으로 대략 7.5만은 되는 모양이다

아울러 이런 성공적인 크루 모집은 저 강력한 사은품이 한 몫을 단단히 했지 싶다.

심지어 모집 초기에는 카카오 프렌즈 방향제를 한 개도 아니고 세 개씩 줬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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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바쁜 출퇴근 시간에 대략 8000원의 수입을 올리겠다고 소중한 30분을 낭비(?)할 수 있는

여유로운 사람이 이 빨리빨리의 대명사 대한민국에 몇 명이나 될까?

자신의 30분이 8000원 보다는 비싸다고, 더 값어치가 나간다고 여기는 사람이 더 많지 않을까??

게다가 내 것의 투자가 전혀 없이 벌 수 있는 꽁 돈(?) 8000원과 나의 금쪽 같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그것은 같은 숫자지만 완전히 다른 금액으로 느끼는 것이 우리들 대부분의 심리가 아닐까???

정답이 정해진 듯 보이는 위의 물음에 대한 대답을 유추해 대한민국의 보통의 상식을 가진이들이

이 카풀 서비스로 택시 기사님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 단언하는 본인의 생각이

기사님들의 입장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이기적인 판단으로 보이지는 않았으면 한다.

물론 현재의 카풀 서비스는 아직 반쪽, 아니 반의 반쪽도 안 되는 정도의 불완전한 서비스 이기에

나의 루트와는 맞지 않는 콜 과 상대적으로 적은 보상밖에 제공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기실 카풀 서비스의 가장 중요한 문제는 "돈" 이 아닌 데에 있겠다.

자신의 시간이 너무 비싸고 소중하다 느끼는 우리들의 사회가,

빨리빨리에 익숙한 우리네의 문화가 더 큰 걸림돌이 되리라 판단한다.

그리고 이 걸림돌 덕분(?)에 당장 택시업계의 자리가 위협받는 일은

쉽게 아니 결단코 발생하지 않으리라 확신할 수 있다.

대부분의 카풀 크루들은 "혹시나 운이 좋게 하나 걸릴까?" 하는 마음으로 앱을 구동할 것이다.

비슷한 경로의 콜을 거르고 긴 거리의 콜을 잡아 더 큰 이익을 창출하고자 노력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물론 걱정은 된다. 카풀 서비스의 본래 취지에서 벗어나 자신의 승용차를 택시화 하여

아무 때나 운행함으로 불법 이득을 취하는, 취지를 악용하는 이용자가 분명히 등장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만드는 폐해와 부작용 역시 존재할 것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옛말에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랴"라고 했다.

취지를 악용할 몇몇이 무서워 대의를 그르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적어도 카풀이 본인이 생각하는 대로 , 단순한 운전자의 부수익 창출을 넘어 환경 보호를 실천하고

더 나아가 좀 더 따뜻한 지역 커뮤니티를 구성하는 대의에 일말의 기여를 한다면 말이다.

카풀 서비스의 시작과 함께 강력한 컨트롤을 시행해야 한다면,

출퇴근 시각을 미리 정하고 이 시각 이외에는 아예 접속을 불가하게 한다던지,

차량을 또는 운전자를 식별해 하루에 또는 한 달에 카풀로 벌어들이는 수입에 제한을 둔다던지 하는 식의

강력한 이용 규제가 뒷받침된다면 당장 통제불능의 상태에 빠지는 일은 없어 보이는데

이런 제한적인 서비스라도 시행할 정도로 카풀서비스에 거는 기대나 필요가 충분한지는

전적으로 서비스 제공자가 판단할 몫이겠다.물론 이 모든 것들에 앞서

택시업계와 카풀 업체와의 합의가 이루어져야함은 당연한 일이겠다.

어찌 됐건 카풀 업체들은 이제 모든 것을 내려주고 대화의 장소에 들어섰다.

택시업계의 차례다. 기득권의 차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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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택시 기본요금의 상승과 얼마전 또 다시 벌어진 택시기사분의 분신사건이 맞물려

대중들은 이번 사건의 결말에 엄청난 관심을 가지고 있다.

어느 한 편이 무너져 앉는 것이 아닌 함께 손을 맞잡고 걸어가는 상생의 모습을 기대하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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