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RNING #1
"창업"이라 하면 아저씨, "스타트 업"이라 하면 젊은이?
단어가 어찌 됐던 우리는 2016년 우리의 사업을 시작했다.
같이 일하는 우리네의 무리가 남들에게 아저씨로 비치던 아님 젊은이로 보이던 아무 상관없지만,
여하튼 새로운 아이디어에 뜻을 같이 하고 같은 비전을 바라보며 호기롭게 kick off 했던 우리들의 시작은
불과 1년이 되지 않아 사실상 폐업의 상황에 이르렀고.
온라인 사업의 구심점이 되고자 시작했던 오프라인 사업 코워킹 스페이스 뷰랩은 초기의 호기로운 목표와는
조금 다른 비즈니스로 정착되어 이제 1년이 지나간다.
일의 시작과 동시에 우리들이 함께 모여 일했던 기존의 소호 사무실들은 너무나 폐쇄적이고 어둡고 답답했다.
닭장처럼 구획되어있는 하얀 칸막이 사이로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업무를 보겠다는 하나의 목적으로
작은 사무실에 나뉘어 모여 있는 것이 소호 사무실의 목적이긴 했지만
우리에게, 아니 적어도 내게 그곳은 일하고 같이 고민하며 길게 머무르고 싶은 장소는 아니었다.
완벽한 방음이나 엄청나고 화려한 공용 인프라를 기대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우리에게 그곳은 솔직히 "돈이 아까웠다"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비싸게 느껴졌다.
짧게나마 이런곳을 이용하며 불편했던 점들 또 개선의 여지가 있는 것들을 반영해서
2017년 압구정동 한가운데 코워킹 스페이스 뷰랩을 오픈했고 본격적인 운영을 한 지
1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찾아주고 이용해 주셨기에
우리의 창업이 엎어지는 불행 속에서도 다행히 이곳은 계속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이글은 지난 1년여 이곳에서 만나고 관찰하게 된 여러 스타트 업의 관찰기이자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주는
작은 경고장인 동시에 코워킹 스페이스 뷰랩의 첫 해 보고서 이다.
1.하루에도 수십수백 개의 스타트업이 생기고 또 없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창업을 위한 창업이라기보다는 취업이 안되니 창업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으리라.
여하튼 지난 1년여의 시간동안 우리 뷰랩을 찾아와 창업하고 처음으로 팀을 꾸려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스타트 업 팀들 중 1년이 지난 현재까지 계속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경우는
아쉽게도 "0"이다. (서두에 밝힌 나를 포함한 우리 무리들 역시 이 "0"에 수렴한다.)
이말은 곧, 창업 공동체의 폐업으로 근로자에서 구직자로 신분이 바뀌고 결국 어쩔 수 없이
다른 아이템으로 다시 창업하는(또는 다른 스타트 업에 취업하는) 건강하지 않은 취업의 패턴이
대략 1년을 주기로 반복된다는 얘기로도 볼 수 있겠다.
2."스타트 업" 은 자본이 미미하다. 돈이 얼마 없다는 얘기다.
창업을 시작하는 창업자의 개인 사재를 털어 넣는 것이 대부분이다.
팀을 구성하고 함께 모여 일할 장소를 구하고 최소한의 물품들을 구입하는 것은 물론
월급은 차처하고 그들에게 최소한의 교통비, 수고비라도 챙겨주려면 생각보다 많은 액수가 지출된다.
어찌어찌해 팀원은 구성했지만 "돈"이 충분치 않으니 팀원들을 경제적으로 충족시키기는 어려워 최선을 다해
인간적인 유대관계를 만들고 이를 유지해 부족한 "돈"을 상쇄하고자 한다.
애초부터 경제적인 보상이 충분치 않다는것을 팀원 모두 인지하고 헝그리 정신으로 시작했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 여지없이 여기저기서 볼멘소리가 나온다.
그나마 예민한 리더는 이 볼멘소리들을 해결하고자 모든 사항에 관여하여
작은 사항 하나마저 결정하고 조율하니 분열 직전에 팀이 봉합되는 경우도 있었고
아예 일이 터질때까지 눈치채지 못하는 리더 역시 더러 존재했다.
하지만 운이 좋아 팀 해체 직전에 봉합이 되더라도 그 결정에 만족하는 팀원이 있는 반면
불만족한 팀원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니 결국 시기의 문제 일뿐 대다수는 팀 해제의 수순으로 향한다.
애초에 기획하고 꿈꿨던 일들이 원활히 비즈니스 모델로 안착하지 못해 창업이 실패로 돌아가는 경우보다
무리를 만들어 자신을 보호하려는 인간의 추한 본능으로 인해 팀이 해제되는 경우를 더욱 많이 보았다.
언뜻 보기에 문제는 충분치 않은 "돈"으로 보이지만 공간을 운영하며 그들을 객관적 위치에서 살펴보니
이는 전적으로 "돈"의 문제가 아닌 "보상"의 문제임을 뒤늦게 알았다
-2편에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