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탈을 쓴 공유경제의 민낯??
참으로 지루한 싸움이다. 무엇이 정답인지 모르는 아니 어쩌면 정답이라는 것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을 명제에 수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한다. 연로하신 택시 기사님의 목숨이 오고 가는 정도의 위협이 과연 맞는 것인지, 희생된 분들의 목숨으로 인해 무엇이 달라지고 어떤 부분이 개선되었는지 모르는 이 승차 공유에 관한 뉴스는 이제는 솔직히 식상한 듯하다. 뉴스란 모름지기 새롭고 파괴력이 있어야 독자들에게 전달될 가능성이 높은 법인데 슬슬 본인을 포함한 독자들에게 그다지 흥미롭지 않은 소식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그래서 그들의 진짜 문제가 대중의 관심밖에 위치하는 것이 걱정되는 뉴스다.
해가 지나도록 풀리지 않는 이 논제에 얼마 전에는 성공한 스타트 업의 1세대 대표들 간의 인터넷 설전은 참으로 여러 가지를 생각나게 했다. 과하게 발부되어 있는 택시면허를 [서울시가 되사야 한다]는 논리가 어찌 그런 훌륭한(?) 분의 머리에서 나오게 되었는지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게다가 그 행위로 인해 이득을 보는 것이 자신이 대표로 있는 서비스였기에 '참으로 낯이 두꺼운 사람이다'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그 해결책은 자신이 생각해본 하나의 아이디어 일 뿐 정답은 아니라 해명하며 사건은 일단락되었지만 소위 스타트업을 키워 나간다는 수장의 입에서 나온 생각이라는 점이 아쉬울 뿐이다.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의 크기를 대표가 직접 잘라낸 격이기에 그렇다.
애초부터 공유 경제의 프레임을 레드오션의 필드에 적용하는 경우에 경제학의 논리만으로는 대중들의 공감을 얻기 힘들다. 이미 넘쳐나는 택시 사이에 파고들어 비즈니스를 해야만 하는 타다는 처음부터 위법과 범법의 중간에서 시작했기에 대중들의 시선이 결코 호의적인 것만은 아니었다. 카니발이라는 승합차를 회사가 빌리고 다른 회사로 기사를 모집해 직접고용을 하지 않는 기가막힌(?) 방법으로 규제에서 빠져나가 운행의 허가를 받았기에, 그리고 그 결정을 사업의 존속을 위해 어쩔 수 없었던 것으로 순진하게 받아들이는 대중은 그다지 많지 않았기에(비록 택시의 횡포에 지친 시민들의 환영을 받은 것은 사실일지언정) 조금은 삐딱한 시선의 대중들에게 서비스의 존재 이유를 설명하려면 그것 말고 더 큰 비전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 비전은 단순히 택시의 대체를 넘어서는 무엇이어야만 했다. 이를테면 환경을 생각하며 앞으로 다가올 대한민국의 4차 산업에 도움을 주겠다는 뭐 그런 포부 말이다.
기사의 내용은 말 그대로 타다측의 발표와는 달리 서울시가 완전한 인가를 내주지 않았다 정도로 쉽게 이해할 수 있겠다. 물론 보도자료의 배포를 일개 스타트 업에서 저렇게 맘대로 할 수 있는 것인지 그것도 국가기관인 서울시와의 조율 내용을 일방적으로 배포할 배포는 과연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 매우 놀라운 것은 사실이다. 기실 본인은 이 내용보다 이 기사 아래에 달린 한 댓글에서 동감을 크게 할 수 있었다. 첫 문장은 댓글이라는 특성상 그냥 넘어가자. 물론 왜 이런 곳에는 꼭 사투리가 나오는 것인지 그리고 이런 댓글 아래에는 꼭 지역감정을 유발하는 글들이 빠지지 않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지만 말이다. "공유경제라는 좋은 사업을 사회적 공유가 아닌 꽁으로 숟가락 올려 대주주 몇 명 배만 불리는 형태로 변질해 세상 벽에 부딪히고 있다"는 발언은 본인이 오래간만에 격하게 공감한 의미 있는 댓글이겠다. 이는 오직 타다만을 향해 내뱉은 쓴소리가 아니다. 공유경제 전체의 가치와 성장의 한계점을 꿰뚫는 명쾌한 분석이 분명하다.
내가 필요하지 않은 것을 꼭 필요한 이들과 나누어 소유주는 수익을 만들고 공유자들은 그들의 부족함을 채우는 것이 공유경제의 기본 틀이기에 애초에 누군가는 소유를 해야 한다. 하지만 그 소유주가 선한 소유자로서의 공유경제의 대의를 무시하고 오직 수익에만 몰두할 때 공유경제의 사회적 가치는 사라진다. 아직도 해결이 되지 않은 카풀서비스만 봐도 그렇다. 차량 소유주들이 그들의 출근이나 퇴근 시에 남는 자리를 같은 방향으로 향하는 사람을 태워 이동함으로, 말 그대로 과외(課外)의 수익을 만들어내며 불필요한 자원의 소모를 막는 일은 표면적으로 반대를 하기 어렵다. 문제는 보통사람들의 생각에 이를 악용하는 사람들의 출현을 쉽게 또 너무나 당연하게 상상한다는 데에 있겠다. 출퇴근 시간에만 한정해 운행하기로 한 차량 공유 서비스의 라이더들은 [자신들은 프리랜서이기에 정해진 출퇴근 시간이 없다] 말하며 서비스 이용시간에 제한을 없애달라 요구한다. 한 가지 플랫폼에서 이용을 제한하니 다른 여러 가지 플랫폼을 동시에 운영하며 승용차를 택시화했다.
내국인의 에어비앤비 이용은 엄연히 불법이다. 외국인들은 이용이 가능하지만 내국인들이 한국 내에서의 예약은 범법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에어비앤비 앱에서 이를 공지하지도 내국인의 이용을 애초부터 금지하는 어떠한 제약도 하지 않기에 게스트는 모르고 예약을 하고 호스트는 모르는 척 그 예약을 수락해 영업을 한다. 심지어 원룸 오피스텔 한층을 빌려 버젓이 영업을 하는 경우를 찾을 수 있을 정도다. 타다가 아직 법적 분쟁에 휘말려 있지만 [파파]라는 이름의 유사 서비스가 강남지역에서 행해지고 있다. 결국 타다가 완벽히 허락되는 순간 재력이 있는 개인이 여러 대의 카니발을 렌트해 기사를 고용하는 타다의 영업방식 그대로를 가지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제2 제3의 [파파]가 시장에 생겨나는 일을 상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겠다.
위의 모든 내용들은 이미 벌어지고 있고 또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 주위에서 벌어지게 될 사건들이 분명하다. 그 어디에서 공유의 진정한 가치를 (남는 것을 조금씩 나누어 불필요한 것들을 필요한 것으로 바꾸자) 선한 의도를 찾을 수 있는가? 이 지루한 뉴스의 댓글처럼 사회적 공유는 없는 꽁으로 대주주 몇 명의 배를 쉽게 불리는 손 안 대고 코 푸는 그런 비즈니스로 보이지는 않는가?? 선한 가치를 앞으로 내세워 안 그래도 빡빡한 레드오션 시장에 발을 들여 거품을 만들어 투자를 받고 금방이라도 발을 빼려는 약삭빠른 창업자의 모습이 보이지는 않는가???
본인은 어찌 되었건 스타트 업들의 선전을 응원한다. 그랬기에 [나의 스타트 업 이용기]라는 글을 계속해 쓰고 있고 글 속에서 이용 시 아쉬웠던 점과 좋았던 점들을 나열하며 그들의 더 큰 도전을 응원했다. 그러나 지금의 타다의 모습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더 정확히는 그들의 수장의 발언이 너무나 실망스럽다. 한 가지 아이디어일 뿐이라고 금방 그 의미를 축소했지만 이미 입 밖으로 나간 말은 주워 담을 방법이 없다. 아주 짧은 순간에 그들은 아니 그들의 수장은 선한 사회적 공유의 대의를 저버린 것을 대중들에게 들킨 것이다. 그들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대중들에게 선한 공유경제의 패러다임을 들이밀며 4차 산업의 밑거름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혀 그들의 거부감을 해소하고자 했지만 종국에는 오직 자신들의 배를 불리려는 것에만 혈안이 되어있는 한 스타트 업의 수장의 발언에서 공유경제의 명확한 한계점이 보여 씁쓸한 것은 비단 본인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