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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SYES Feb 18. 2019

가진 것을 내려놓고 이야기해도 자신 있는가

Personal Power vs Position Power

우리가 쓰는 힘, 보통 누군가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누군가를 움직이게 할 때 쓰는 힘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 째는 포지션 파워입니다. 포지션 파워 (Position power)는 지위 (Status), 전문성 (Expertise), 인맥 (Connections), 자원 (Resources), 혁신 (Innovation), 그리고 정보  (Information) 등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퍼스널 파워 (Personal Power)입니다. 포지션 파워가 외적으로 가진 것이라고 한다면, 퍼스널 파워는 내적입니다.



누군가 이야기를 합니다. 그의 입 밖으로 나오는 컨텐츠가 그 사람의 영향력이나 지위가 없었다면 어떤 무게감과 설득력이 있는지 생각해 보셨습니까?


일반적으로 청자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런 생각을 종종 하게 마련입니다.  



..당신이 부장이니까 그 의견이 좋다고 한 것이지요..


..이사님 의견보다는 내 의견이 좋아도 같은 무게감으로 평가받기는 어렵겠지..


..아빠는 나에게 침대에서 휴대폰 하지 말라고 해놓고 왜 아빠는..?



내가 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포지션 파워 (Position Power)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팀 또는 조직에서 의견이 갈리지만 결국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할 때, 긴급할 때, 전문성이 필요할 때, 추가적인 인맥이나 자원이 필요할 때, 컨텐츠가 올바른 데도 상대방이 말이 통하지 않을 때 등등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우리는 스스로 퍼스널 파워 (Personal Power)을 최대한 먼저 사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퍼스널 파워를 올바르게 썼을 때는 포지션 파워가 필요 없게 되기도 하고,  필요하더라도 그 효과가 훨씬 배가됩니다. 누가 봐도 올바른 원칙을 먼저 얘기해야 하고, 프레임이 바뀌어서도 안됩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지각을 하는 경우를 직장 상사가 포지션 파워로 활용해서 얘기한다면,


- 이번에 또 지각이구나. 한 번만 더 지각을 하면 올해 인사고과는 꽝일 줄 알아.


이럴 경우에는 지각을 한 사람이 잘못했다는 인식을 하고 있더라도 상사가 지위를 이용해서 본인을 억누르고 협박한다는 감정이 들어 제대로 된 반성이나 재발방지에 대한 의지가 생기지 않지요.



만약 퍼스널 파워로만 메시지를 준다면 이럴 겁니다.


- 지각을 하는 행동은 좋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고요. 다시 안 한다고 약속할 수 있습니까?



만약 포지션 파워를 자주 사용하는 상사가 지각을 했을 경우에, 급한 일이 있어서 부득이하게 지각을 했다며 미안한 표정도 없는 것이라면,


 '직장에서는 지각을 하면 안 된다'라는 프레임에서 '급한 일이 있으면 지각을 해도 된다'라는 프레임으로 바뀌는 것이죠.



자 그럼 퍼스널 파워 (Personal Power)는 어떤 힘이 있을까요? 



1. 자기주장을 분명하게 한다 (Asserting) 


- 내 의견 (남의 의견이 아닌)을 이야기한다 (Stating own Point of View)


- 기대치와 결과에 대해서 표현한다 (Expressing expectations and consequences)


  (예시) 누가 그러는데.. 이런 표현이 아니라 '난 당신이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어요'라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또한 ;다음 주 까지 끝내주기를 바랍니다' 등의 기대치를 보여주는 것이죠.



2. 관여하고 관계를 맺는다 (Engaging)


- 비전을 주고 방향을 설정한다 (Visioning and setting direction)


- 상대방도 관여하도록 한다 (Inviting to get involved)


- 코칭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위임한다 (Coaching and empowering to act)


 (예시) Engaging이라는 말은 우리말로 딱 매칭이 되는 단어가 없긴 합니다. 제가 아는 바로는 그저 관계를 맺고 유지하고, 뭔가 연결이 되고 그런 느낌입니다. 약혼도 Engagement라고 하고, 또 전쟁에서 교전도 Engagement라고 하죠. 상대방으로 하여금 '우리는 한 팀이고 한 배를 탔고..' 이런 느낌을 가지게 하면 되는 것이 Engaging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예시를 들 수 있겠습니다. '우리가 이번에 이렇게 잘 끝내면 아마 전 사업장에서 가장 먼저 그 지점에 도달하는 팀이 될 것입니다. '김 대리가 이번에 큰 역할을 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 분야에서는 김 대리가 가장 잘 아는 사람이니 우리는 그저 돕는 역할이겠지요.' 등등



3. 연결한다 (Bridging)


- 적극적으로 경청하고 공감한다 (Active listening and Empathy)


- 탐구하고 관심을 가진다 (Enquiring and interested)


- 취약함을 때때로 보여준다 (Showing vulnerability)


- 감정을 공유한다 (Sharing emotion)


 (예시) 나도 인간이기도 하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면 직장에서의 관계라도 다가가기 쉬운 (Approachable) 관계로 발전하기 쉽죠. 공과 사는 구분되어야 하겠지만 사람 사이에 벽이 있다면 업무나 커뮤니케이션에도 좋은 역할을 기대할 수 없으니 그 벽을 허무는 것입니다. '아 그랬군요, 그래서 김대리가 평소에 그랬군요..', 그럼 김대리 인생의 골이 뭔가요? 취미는 뭔지 궁금하네요'. '나도 예전에 그렇게 하지 않았더니 실패해서 어려웠던 적이 있었어요', '때때로 나도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인지 헷갈리기도 합니다. 그럴 때는...' 등등의 예시를 들 수 있겠습니다.



이번엔 퍼스널 파워와 포지션 파워가 각각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포지션 파워 (Position power)는 위에 말씀드린 대로 지위 (Status), 전문성 (Expertise), 인맥 (Connections), 자원 (Resources), 혁신 (Innovation), 그리고 정보  (Information) 등이 필요합니다.



퍼스널 파워 (Personal power)는 여러 종류의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심리적 에너지 (Mental Energy), 감정 에너지 (Emotional Energy) 그리고 육체적 에너지 (Physical Energy)가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이 퍼스널 파워를 어떻게 하면 더 키울 수 있을까요? 몇 가지가 있습니다.


- 성공해 본 경험


- 스스로와의 대화 (Self talk)


- 자가 인지 (Self awareness)


 - Last To Speak



특히 Last To Speak (마지막으로 말하라)는 Personal Power를 키우는 데 매우 좋은 습관입니다. 리더일수록 마지막에 이야기하라는 것은 리더가 가진 포지션 파워의 무게감을 팀원들이 이미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Speak-Up을 장려하는 문화는 지속적이어야 하지만 때로는 리더의 말과 단어에 팀원들이 과도하게 집착하며 가이드라인으로 채택하고, 그 어감을 해석하려고 카톡창이 불나기도 하는 경우가 자주 일어납니다. 필자도 회의 중에 아이디어가 떠 올라 얘기하려다가도, 내가 가진 포지션 파워를 억지로라도 떼어내고자 '이 아이디어는 그냥 아이디어일 뿐입니다. This idea can be killed.'라고 운을 띄운 뒤에 얘기하곤 합니다.



우리 모두 포지션 파워 전에 퍼스널 파워를 먼저 쓸 줄 알아서 일관성 있고, 프레임도 유지하고 무엇보다도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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