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볼 영화만 06
감독: 마이클 커티즈 (Michael Curtiz)
각본: 줄리우스 엡스타인 J (ulius J. Epstein), 필립 엡스타인 (Philip G. Epstein)
출연: 험프리 보가트 (Humphrey Bogart). 잉그리드 버그먼 (Ingrid Bergman)
| 절망과 희망
영화 카사블랑카 (Casablanca, 프랑스어로 '하얀 집'이라는 뜻, 북 아프리카 모나코 북부의 도시 이름)는 제2차 세계대전 초반 1942년 제작된 흑백 영화다. 많은 사람들이 역대 최고의 영화 중 하나로 손꼽고 있다. 물론 현대 영화의 빠른 진행이나 놀라운 편집술, 현란한 컴퓨터 그래픽에 익숙해진 눈이 아닌, 1940년대 영화팬의 따뜻한 시선으로 감상해야 한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명 배우 험프리 보가트 (Humphrey Bogart), 잉그리드 버그먼 (Ingrid Bergman)의 명연기와 깔끔한 연출도 이 영화를 기억에 남게 하는 요인이다.
이 영화가 정말로 명화 인지는 영화 애호가들이 이미 충분히 이야기했다. 물론 그런 사람들 중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이 영화를 보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책도 고전은 이야기하는 사람은 많아도 실제로 읽은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은 것을 보면 이 영화도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든다.
그렇지만 미국 사람 중에는 이 영화에 대한 토론 정도는 참여해야 교양인 행세를 할 수 있다는 풍조도 있다.
1989년에 제작되어 히트한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When Harry met Sally)>에서도 해리와 샐리가 처음 만났을 때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대해 논쟁을 벌이는 장면이 나온다. 물론 카사블랑카가 고전 명작이기는 하다. 하지만 다른 감독이 만든 영화를 자신의 영화에 인용하는 것이 영화를 끝까지 밀고 가는 힘이 될 수 있다는 영화감독 (랍 라이너, Rob Reiner)의 믿음이 있을 정도로 영화 카사블랑카가 주는 영향력은 대단하다.
Harry: He doesn’t want her to stay. That’s why he puts her on the plane.
해리: 릭은 일사가 카사블랑카에 머물기를 원치 않았어요. 그러니까 비행기에 태웠겠지.
Sally: I don’t think she wants to stay.
샐리: 일사가 카사블랑카에 있고 싶지 않았던 거예요.
Harry: Of course she wants to stay. Wouldn’t you rather be with Humphrey Bogart than that other guy?
해리: 무슨 소리 하는 거요? 아니 험프리 보가트하고 여생을 보내고 싶지 다른 남자하고 함께 있기를 원한다는 일이 말이 되나요?
Sally: I don’t want to spend the rest of my life in Casablanca married to a man who runs a bar. That probably sounds very snobbish to you, but I don’t.
샐리: 정신이 제대로 된 여자라면 술집 사장과 함께 카사블랑카에서 평생을 보내고 싶겠어요? 속물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내 생각은 그래요.
Harry: You rather have a passionless marriage.
해리: 열정적인 사랑 따위는 안중에도 없고.
Sally “... and be First Lady of Czechoslovakia.
샐리: 그런 것 보다 전쟁 후에 체코슬로바키아 영부인이 되는 편이 훨씬 더 낫지요.
| 떠나는 사람, 남는 사람
영화 카사블랑카는 전쟁과 사랑, 믿음, 배신, 이별 이야기다. 주인공 미국인 릭 (Rick, 험프리 보가트)이 파리에서 사랑했던 여인 일사 (Ilsa, 잉글리드 버그먼)는 릭을 배신하고 떠났다가 카사블랑카에 있는 릭에게 찾아온다.
릭 (험프리 보가트)은 파리에서 자신을 떠난 일사 (잉그리드 버그먼)를 그리며 술집을 운영하며 하루 종일 술에 취해 있다. 모나코는 프랑스의 식민지였지만 세계 2차 대전이 시작되자마자 프랑스가 독일에 점령당해 모나코도 실질적으로 독일이 지배하고 있었다. 유럽에서 나치를 피해 다른 나라로 가기를 원하는 많은 사람들이 모나코로 피신해 망명의 기회를 엿보고 있으나, 독일 정부로부터 공식적인 통행증을 얻지 못하면 모나코를 떠날 수 없다.
이 와중에 일사는 현재 남편인 체코 레지스탕스 지도자 빅터 라즐로 (Victor Laszlo, 폴 헨리드 Paul Henreid)와 함께 릭을 찾아와 모나코를 빠져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한다. 만일 릭이 리사와 빅터를 도우면 자신의 생명도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 한 때 사랑했던 여인은 구할 수도 있겠지만, 그녀의 남편까지 구해야 하나. 그것도 자신의 목숨을 내놓고. 전쟁이니까 가능할까.
헤밍웨이의 명작 <누구를 위해 종은 울리나? (For Whom the Bell Tolls?)>에서도 부상으로 움직일 수 없는 미국인 주인공 조단이 적들과 맞서면서 사랑하는 여인 마리아 (동명 소설을 영화로 만들었는데 이 영화에서도 여자 주인공은 잉그리드 버그먼이다)를 동료들과 함께 떠나보내는 장면이 소설 마지막에 생생하게 묘사된다.
“Roberto”, Maria turned and shouted. “Let me stay! Let me stay!” “I am with thee,” Robert Jordan shouted. “I am with thee now. We are both there. Go!” Then they were out of sight around the corner of the draw, and he was soaking wet with sweat and looking at nothing.
“로베르토”, 마리아는 돌아서며 소리친다. “함께 있을래요.” “함께 있겠다고요.” 로버트 조단은 소리쳤다. “나는 항상 당신과 함께 있소, 우리 함께 있단 말이요. 빨리 가시오!” 그러고 나서 마리아와 동료들은 코너를 돌아가 눈에 띄지 않았다. 조단은 땀으로 온몸이 젖었고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미국인 조단은 남의 나라 전쟁 (스페인 내전)에서 파시스트와 싸우기 위해 국제 여단의 일원으로 참전했다. 이제 밀려드는 적들을 막다가 죽기 직전이지만 그의 가슴은 사랑하는 여인 마리아를 구했다는 기쁨으로 가득하다. 자신의 정치적 신념 때문에 남의 나라 내전에 참여했다가 사랑하는 여인이 생겼고 목숨을 걸고 그 여인을 구한다는 이야기는 낭만적인 면도 있지만, 한 때 사랑했던 여인의 남편까지 자신의 목숨을 걸고 책임져야 하는 게 맞는 이야기인가.
릭이 그들을 도와줄까.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에서 로버트 조단이 자신의 목숨을 걸고 마리아를 살렸던 것처럼 릭도 한 때 사랑했던 여인을 위해 자신에게 닥칠 위험을 감수할 수 있을까.
무엇을 위하여?
빅터와 일사가 릭을 설득한다.
Rick: Don't you sometimes wonder if it's *worth all this? I mean what you're fighting for.
릭: 지금 하고 있는 일이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 적은 없나요? 조국을 위해서 싸우고 있는 일 말이요.
Victor Laszlo: You might as well question why we breathe. If we stop breathing, we'll die. If we stop fighting our enemies, the world will die.
빅터: 왜 우리가 숨을 쉬어야 하는지 묻는 일과 같다고 생각하오. 숨을 쉬지 않으면 죽기 마련이고 적들과 싸우지 않으면 이 세상은 멸망하고 말 것이오.
Rick: Well, what of it? It'll be out of its misery.
릭: 그게 무슨 상관이요? 더 이상 고생할 일도 없어질 텐데.
Victor Laszlo: You know how you sound, Mr. Blaine? Like a man who's trying to convince himself of something he doesn't believe in his heart. Everything is in order.
빅터: 지금 하고 있는 말은 자신도 사실이 아닌지 알고 있으면서도 한 번 주장해 보는 것처럼 들리오. 모든 일은 존재해야 할 이유가 있는 법이오.
Rick: All except one thing. There's something you should know before you leave.
릭: 다 좋은데 이 점은 분명히 합시다. 떠나기 전에 꼭 알아야 할 점이 있소.
Victor Laszlo: Mr. Blaine, I don't ask you to explain anything.
빅터: 모든 일을 다 나에게 설명할 필요는 없소.
Rick: I'm going to anyway because it may make a difference to you later on. You said you knew about Ilsa and me.
릭: 그래도 하겠소. 나중에 달리 생각할 수도 있기에. 나와 일사 사이에 일어났던 일을 다 안다고 했죠?
Victor Laszlo: Yes.
빅터: 그렇소.
Rick: What you didn't know was that she was at my place last night when you were. She came there for the letters of transit. Isn't that true, Ilsa?
릭: 당신이 모르고 있는 일이 있소. 어제 일사가 내 집에 찾아왔소, 당신도 집에 숨어 있었고. 일사는 통행증을 얻기 위해서 왔소. 내 말이 맞지, 일사?
Ilsa: Yes.
일사: 맞아요.
Rick: She tried everything to get them and nothing worked. She did her best to convince me she was still in love with me but that was over long ago. For your sake she pretended it wasn't and I let her pretend.
릭: 일사는 통행증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이루지는 못했소. 나를 아직도 사랑하고 있다고 설득하려고 최선을 다했소. 하지만 다 예전 일이지요. 하지만 일사는 당신을 위해서 사랑이 끝나지 않은 척했고 나는 그대로 두었소.
Victor Laszlo: I understand.
빅터: 이해하오.
Rick: Here it is. [hands Lazlo the letters of transit]
릭: 자 받으시오. [빅터에게 통행증을 건넨다.]
전쟁이 주제인 영화에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담을 수도 있고, 남녀 간의 갈등과 만남, 이별 등 수많은 스토리를 담을 수 있다. 사람들은 전쟁이 주는 본연적이고 심도 깊은 두려움과 불안함을 잘 알고 있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한 번 더 전쟁 영화를 보게 된다.
카사블랑카를 보며 전쟁의 낭만을 그릴 수는 있겠지만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전쟁에는 낭만이 없다. 정치인들의 독선과 젊은이들의 희생이 있을 뿐이다.
Older men declare war. But it is the youth that must fight and die.
늙은이들이 전쟁을 일으키지만 싸우다 죽는 이들은 젊은이들이다.
- 미국 31대 대통령 허버트 후버 (Herbert Hoover)-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전쟁의 잔인함과 사랑을 절묘하게 그린 영화를 보고 싶은 사람에게 카사블랑카를 권한다. 그러나 보고 나서 마음이 먹먹해지고 아름다운 일사 (잉글리드 버그만)에게 배신감을 느낀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7vThuwa5RZU&t=12s
https://www.youtube.com/watch?v=G62tkd2t7qk&t=3s
[영어공부]
| Don't you sometimes wonder if it's *worth all this?
: worth의 용법에 대해 알아보자.
1. 명사: “가치, 가치 있는 정도”
핵심 의미 : 어떤 대상이 지니는 금전적·도덕적·추상적 가치
구조: the worth of + 명사
예문: 1. The true worth of the painting was not recognized at the time.
2. Hard work proves its worth over time.
추상적 가치나 평가를 논할 때 자주 쓰임
2. 형용사: “~의 가치가 있는” (금액·가치)
핵심 의미 : 어떤 것이 얼마의 가치가 있다
구조 :be worth + 명사(금액 / 가치)
예문: 1. The house is worth two million dollars.
2. This antique is worth a fortune.
worth 뒤에는 형용사가 아니라 명사가 온다는 점이 중요.
3. 형용사 + 동명사: “~할 가치가 있다”
핵심 의미: 어떤 행동을 할 만한 가치가 있다
구조: be worth + V-ing
예문: 1. This book is worth reading.
2. The movie is worth watching again.
3. It’s not worth arguing about.
가장 중요하고 자주 쓰이는 용법.
to부정사(to read)가 아니라 동명사(reading) 사용
4. 관용 표현: worth it / not worth it
핵심 의미: 노력·시간·비용 대비 결과가 만족스러운지에 대한 판단
구조: (be) worth it
예문: 1. The trip was exhausting, but it was worth it.
2. It's not worth it to lose your health over work.
여기서 it은 구체적인 대상이 아니라 전체 상황을 받는 대명사.
실제 회화에서는 “Worth it.” 단독으로도 자주 쓰임.
5. 전치사적 용법: “~만큼의 가치가 있는”
핵심 의미: 어떤 행동이나 대가가 특정한 결과와 맞먹는다
구조: be worth + 명사 / 추상적 보상
예문: 1. One mistake is worth a lifetime of regret. (부정적 의미)
2. His experience is worth more than money. (긍정적 의미)
“~와 맞먹는다 / ~에 해당한다”라는 의미로 이해하면 자연스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