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은 동쪽으로 대서양을 마주하고 있고 도시를 관통하는 찰스강을 품고 있다. 바다와 강 외에 호수와 저수지도 많다. 처음 보스턴을 찾아낸 인디언들이 높은 데서 보니 호수와 저수지가 많아 물구덩이가 많은 곳, 또는 물에서 육지를 접하는 곳이라는 의미로 이곳을 쇼멋(Shawmut)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나는 1년 동안 보스턴공항에서 자동차로 20분 정도 떨어진 뉴턴(Newton) 타운에서 거주를 하였는데 뉴턴은 도심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교외의 한적함을 느낄 수 있는 매우 조용하면서 MBTA를 이용하거나 자동차를 이용해서 다운타운으로 이동하는데도 멀지 않은 타운인데, 평소에 조깅을 즐기기에도 너무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었다.
뉴턴의 체스넛힐에는 보스턴칼리지가 위치하고 있는데 보스턴칼리지 캠퍼스 옆으로 Chestnut Hill Reservation이 있다. 보스턴칼리지의 멋진 고딕풍의 건물들과 오래된 나무들, 그리고 시원하게 펼쳐진 호수의 풍경과 함께 달리는 그 즐거움을 하루의 큰 행복이었다.
뉴턴에서 자동차로 20분정도 북쪽으로 올라가면 워번이라는 타운에 Horn Pond가 있다. 이 곳은 보스턴의 MGH로 연수를 오신 고려대 의대 교수님께서 소개를 해 준 곳인데 내가 있는 1년 동안 가까운 곳에서 거주를 하셨고 아이들이 같은 학교에 다니기도 해서 함께 산책도 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던 곳이기도 하여 기억에 많이 남는 곳이다.
Horn Pond는 Chestnut Hill Reservation보다 크고 넓으며 조깅을 할 수 있는 몇 개의 코스를 가지고 있다. 조깅을 하다 보면 큰 나무들이 우거진 길을 지나가게 되는데 숲속 길을 지나가는 느낌이 들 곤 했다. 조깅 코스의 중간 중간에 잠시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가 있어서 힘들면 벤치에 앉아 햇살에 반짝이며 잘게 일렁이는 물결과 살랑살랑 불어보는 바람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자연이 주는 회복의 힘을 믿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