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tflix Original : 트롤헌터
트롤헌터 아카디아의 전설은 2016년 처음으로 공개되어 많은 사랑을 받아 시즌 3까지 연재되었다.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에서 이렇게 큰 뷰를 몰고온 '트롤헌터'의 매력은 무엇일까.
본격적으로 '트롤헌터'를 이야기하기 전에 얼마나 이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대단한지 이야기하고 싶다.
호주 영화 매거진 Filmink의 한 기자는 '트롤헌터'를 보고 최고의 아동 애니메이션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017년에는 Daytime Emmy Awards에서 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고 그중 6개 부문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같은 해에 애니메이션계의 Emmy Awards인 Annie Awards에서도 4개 부문 노미네이트, 3개 부문 수상을 기록했다)
심지어 로튼 토마토 지수 94%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글을 쓰기 위해 어떤 평가를 받았을까하고 로튼 토마토를 들어갔다가 한 리뷰어의 리뷰를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의 리뷰가 '트롤헌터'의 매력을 아주 잘 설명했다.
트롤 헌터는 델 토로의 괴물 이야기를 아주 아름답고 색채감있게 표현했다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트롤헌터'의 제작을 맡았다. 이 전에도 드림웍스는 넷플릭스와 '볼트론:전설의 수호자'나 '드래곤 길들이기 Netflix' 등으로 애니메이션 시리즈물을 진행해온터라, '트롤헌터'의 제작에도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드림웍스의 제작보다도 많은 이들의 눈길이 가는 것은 바로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였다.
최근에 개봉한 '쉐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 The Shape of Water'도 그의 작품인데, 그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트롤헌터'를 그가 제작했다는 사실도 그리 놀랍지 않을 것이다.
그가 제작 총괄한 영화를 한 번 쭉 보다보면 그의 괴물사랑(?)을 느낄 수 있다.
'파시픽 림 Pacific Rim', '헬보이 Hellboy', '판의 미로 Pan's Labyrinth' 등 판타지와 동화 같은 이야기를 기괴하고 아름답게 연출하는 것이 그의 장점이다.
정말 놀라운 것은 그가 이렇게 애니메이션 제작에 참여한 것이 '트롤헌터'가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드림웍스와 함께 '메가 마인드 Megamind', '가디언즈 Rise of Guardians', '쿵푸팬더 Kung fu Panda' (쿵푸팬더 시리즈에서 그는 쿵푸팬더2부터 참여했다) 등과 협업을 해왔다.
기예르모가 잘하는 판타지 괴물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의 대가 드림웍스와 함께 만들어낸 '트롤헌터'는 사실 최고와 최고가 만나서 이루어졌다.
트롤이라고 하면 주로 떠오르는게 LOL . 아니 트롤이라하면 어찌됐든 괴물이다.
서양권 문화에서는 트롤이라하면 다리 밑에 살면서 돌을 던지는 그런 괴물이다.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트롤은 많은 미디어에서 지금까지 '나쁜 존재'로 그려왔다.
하지만 '트롤헌터'에서는 다르다. 일단 '트롤헌터'에서는 트롤은 인간을 괴롭히는 그런 존재가 아니다.
심지어 인간과 트롤 사이를 평화롭게 유지하는 역할은 트롤헌터라는 트롤이 주관한다(?).
(물론 이 애니메이션에서는 그 트롤헌터 역할을 짐이라는 남자아이가 맡게 되는 것으로 시작한다)
아동용 애니메이션이라 그런지 케릭터들이 굉장히 순수하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유치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아이들이 보기에는 아주 공감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야기들로 구성돼 있다.
ㅅ트롤이 사실은 하나도 무섭지 않은 괴물이라는 한 틀에서, 악의 무리를 친구들과 함께 무찌르는 영웅물이라 볼 수도 있다.
그러나 학교 친구들과 일어나는 이야기를 잘 엮어 미국 청소년들이 공감할 수 밖에 만들었고, 가족관계에서 나오는 사랑과 갈등을 잘 풀어내어 한 개의 에피소드를 볼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진다.
동화적 구성요소를 잘 살려 이야기를 만들었다. 트롤이 가진 가십거리들을 참 재미있게 표현했다.
- 다리를 좋아하는 트롤
주인공 짐이 처음 트롤헌터의 존재를 알게 되는 것도 아카디아의 중심 다리 밑이다.
물론 트롤의 세계로 출입하는 곳도 다리 밑인걸 보면 정말 트롤은 다리를 좋아하나보다.
- 체인질링
인간 아기를 빼돌려 트롤 아기로 바꿔치기하는 일을 체인질링이라 하는데, 애니메이션 속에서도 체인질링이 등장한다. 체인질링이 인간과 트롤의 중간 단계라고 설정하여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데 이 또한 긴장감을 만들어내 '트롤헌터'의 매력요소가 된다.
- 조금 떨어지는 지능
아이들이 트롤이 무섭다고 잠을 설칠 때면 '트롤은 멍청하다'는 말로 안심을 시킨다고 한다. 아주 지능이 떨어지는 걸로 나오지는 않지만 조금 부족한 부분을 보이는 장면들로 하여금 웃음을 준다.
이외에도 멀린의 존재, 단체 생활을 하는 고블린 등 동화적 요소를 시즌 구석구석에 집어넣어, 기존에 알고 있던 동화같은 이야기가 잘 연결되어 표현된 플롯의 매력에 빠질 수 밖에 없다.
괴물이 인간편이라는 소재는 어디서나 볼 수 있지만, 이렇게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아름답게 그리고 순수하게 표현된 작품이기에 더 매력적이다.
존재하지 않는 것을 극한의 상상력과 장인정신으로 창조해내는 괴물이야말로 아름답다
로맨틱 코미디에서나 등장하는 아름답고 우연적인 요소는 사실 현실에서 찾아볼 수 없다.
이처럼 기예르모는 진짜 세계에서 볼 수 없지만 존재하는 것처럼 꾸며낸 것보다는 오히려 극한으로 간 동화와 판타지를 좋아헸다.
그런 극한의 상상력과 장인정신이 곧 순수함이 아닐까. 우리는 순수함을 잃었기 때문에 아름답고 우연적인 요소를 갈망하고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