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tflix Original Movie : POLAR
2019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POLAR폴라'. 사실 동명의 그래픽노블이 원작이라고 하는데, 나는 본적이 없어서 순수하게 영화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주인공에게 묵직하게 집중하고, 이야기가 남을 사정없이 죽이는 킬러의 이야기라는 점이 킬빌을 연상 시키기도 했다.
덩컨 비즐라 역을 맡은 매즈 미켈슨이 나오는 장면들은 모두 숨죽이고 집중하게 만들었다.
B급 영화라는 후기를 본 상태라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재생 버튼을 누른 건 사실이다.
처음부터 나오는 장면은 주인공보다는 주인공을 죽이기 위한 다른 조무래기 킬러들 소개였으니...
더더욱 B급의 냄새가 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조무래기 킬러들의 케릭터가 너무 별로였고 그 중 신디만이 조금 더 케릭터가 잘 드러나는게 전부였다.
그런데도 재미있게 집중하고 봤던 이유는 모두 주인공 덩컨 비즐라 때문이다.
또 덩컨이 싸우는 가장 큰 적이 이전 고용주인데, 그의 무서움은 전혀 안느껴졌다. 그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덩컨 때문에 대유잼.
B급치고도 사실 영화가 엉성한 부분은 없었다. 폭팔씬도 그랬고 액션씬도 그랬고, 엉성한 장면은 없었다.
오히려 집중하게 되는건 영상미다.
온통 흰색인 눈오는 마을 속 오두막 씬도 그랬고, 새하얀 눈 덮힌 밭 사이를 지나가는 자동차 씬도 그랬다.
모두 너무 예뻤다. 심지어 처음에 아까 그 조무래기 킬러들을 소개하는 장면 하나하나도 예뻤다.
그리고 비비안도 예뻤다.
어쨌든 글 제목처럼 B급인줄 알고 본건 사실이다. 저녁에 심심해서 할게 없었기 때문에 시청한 거였으니까.
그런데 틀렸다. 사실 플롯도 아주 식상한 편도 아니었고, 액션씬부터 주인공에 집중하게 만드는 모든 장치들이 보는 내내 재미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끝까지 보다보면 읍!읍!!
영화에서 생각해보게 하는 점이 하나있었다.
'내가 누군가의 명령을 받고 비윤리적인 행동을 할때, 우리는 그것에대한 죄책감을 가져가야하는가'.
대개 공무원이나 회사원들이 비윤리적인 명령을 받고 고민하는 것과 비슷할 거라 생각한다.
물론 나는 가져야지! 하지말았어야지! 하는 입장이긴 하지만, 막상 내게 그렇게 누군가가 명령한다면 쉽게 거절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되었다.
킬링타임용으로 시작한 관람이었지만, 끝엔 오히려 여운이 남았다.
물론 B급이라 화려한 액션씬, B급 정서의 스토리전개, 베드씬 등을 예상하고 본다면 딱 그정도이겠지만.
나아가 더 고민해볼 필요있다는 말을 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