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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dysik Feb 27. 2019

[Stay] 할머니 집에 놀러 온 듯한 아늑함

Airbnb : Germany Berlin


베를린에 도착했을 때, 첫날은 어쩔 수 없이 호텔에 묵었다. 불편함도 없었고 숙소도 깨끗해 다 좋았다.


단지, 아늑하진 않았다. 차가웠다고 할까.


다음날 미리 예약해둔 베를린 숙소로 향했다. 그리고 도착하자마자 에어비앤비 메시지를 남겼으나, 숙소 호스트는 조금만 기다리라는 말을 남긴 채 연락이 되지 않았다.


5분이 지나고 연세 지긋한 할머니가 조용히 찾아와 'Are you Andy?' 라며 물었다. 내가 대답도 하기 전에 호스트는 주머니에서 열쇠 꾸러미를 꺼내 이내 문을 열어주었다.


호스트는 빨간색 모자를 쓰고 검은색 하이힐을 신고 오셨는데, 너무나도 강렬한 패션을 잘 소화하시는 모습을 보고 정말 감탄했다.


자신의 딸이 여기를 빌려주는 용도로 사용하라고 시켰고 앱을 사용하는 건 너무 어렵다며 이야기를 이어가시다, 1층 숙소 문 앞에서 갑자기 말을 멈추셨다.


"잘 꾸몄놨으니까, 좋다고 말해줘야 해"


그렇게 들어간 숙소는 너무나도 아늑했다.


자세한 숙소 사진은 역시 아래 주소를 참고하길 바란다.

https://www.airbnb.co.kr/rooms/24980242?guests=1&adults=1



전체적인 숙소는 너무나도 아늑했다.


소파 베드로 만들어진 침대, 그리고 따로 침실도 있었다.

식탁에 의자가 4개 테이블보도 4개가 있듯, 침대도 더블베드 2개로 총 4명이 잘 수 있는 공간이었다.

(심지어 소파가 하나 더 있어서 잘하면, 5명도 잘 수 있을법하지만 시도해본 적은 없다)


숙소 호스트는 플라워 프린팅과 부엉이를 좋아한다고 했다.

(정말 그렇듯 숙소 열쇠에 있는 키링도 부엉이였다)


침대는 모두 똑같은 시트와 이불로 맞춰져 있었고, 커튼을 뚫고 비치는 햇살조차도 방을 푸르게 만들어서 더 예뻐 보였다.



나는 어디 갈지에 대한 고민은 잠시 접어두고, 집 근처 카데베(독일 백화점 브랜드)에서 구경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이유는? 숙소 근처를 떠나기 싫었기 때문.


백화점을 둘러보고 바로 집 앞 커리부어스트 가게에서 포장을 하고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넷플릭스를 켜고 2시간 동안 맥주를 마시며 숙소를 즐겼다.


전혀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저녁 시간이 되고, 나는 장을 볼 겸 친구와 근처에 있는 마트를 들렀다.


이 숙소의 가장 좋은 점은 레스토랑, 늦게까지 하는 펍, 백화점, 그리고 마트까지 다 5분 거리 안에 있다는 점인데 지내는 동안 무지막지하게 편했다.


위처럼 부엌도 따로 공간이 있었고, 커피포트부터 에스프레소 머신까지 다 구비되어 있었다.

(심지어 네스프레소 마시라고 매일 2개씩 챙겨주는 호스트의 센스)


화장실은 너무나도 깔끔했고, 타월도 넉넉한 양으로 준비해주셨다.


베를린에 2명 이상 여행을 간다면, 조용하고 아늑한 집 같은 공간을 찾는다면, 이곳을 가라고 추천하고 싶다.


물론 호스트의 센스 있는 주변 추천 덤으로 꼭 받아가시길 바란다.




에어비앤비 숙소 예약 시작하기 > https://www.airbnb.co.kr/c/ssin220?currency=KR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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