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장보기 업계 시장의 핵심
이번 마켓컬리가 쏘아 올린 '풀 콜드'라는 키워드는 강력했다. 유통업에 종사하지 않는 이상 알아듣기 힘든 단어 중 하나가 '풀 콜드'다.
컬리는 이번 광고를 통해 '풀 콜드'를 소비자들로 하여금 익숙하게 만들었다.
전지현이라는 모델의 이미지로 하여금 '바쁜 삶 속에서도 식사를 잘 챙겨 먹는 멋진 사람'이라는 페르소나를 소비자들에게 노출시켰다. 게다가 신선함이라는 온라인 장보기 업계의 핵심 Core에 고급진 이미지 Luxury를 더했다.
딱 한마디로, 풀 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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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부터 컬리는 TVCF 뿐만 아니라 자체 유튜브 인사이드 컬리 'Inside Kurly: 풀 콜드체인 편' 에서부터 준비해왔다.
여기서 잠깐, 풀 콜드 체인이란?
풀 콜드 체인[Full Cold Chain]
신선식품을 산지에서부터 최종 소비지까지 운송되는 전 과정 동안 저온의 온도를 유지하여, 신선도와 품질을 유지하는 시스템을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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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콜드체인 편' 영상은 사실 좀 진부하다.
전복이라는 소재로 해산물의 신선함을 어필하고, 물류 기술의 맹점을 고객들에게 소구 하고자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생각보다 영상이 예쁘면서도 물류 시스템과 관련해 무언가 큰 한 방이 없어서 그런지 기억에 남진 않았다.
그러나 컬리가 잘하는 것은 진부하더라도 '이런 영상을 계속해서 만들어 내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인사이드 컬리 시리즈는 두 편 밖에 없다.)
솔직히 유튜브 view수가 높은 채널은 아니지만, 영상 그 자체의 매력과 업로드의 일관성으로 인해 브랜딩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다.
다른 업계에 종사하는 친구가 물었다. "풀 콜드체인이 좋은 거냐?"
그래서 답했다. "저렇게 광고하는데 안 좋겠냐?"
일반적으로 냉장냉동식품을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보통 아이스팩이나 보냉제가 같이 딸려온다. 만약 그런 온도 유지 제품이 없으면, 아이스크림은 녹은 채로 올 거고 고기는 상할 수도 있다.
그래서 온라인 장보기에서는 콜드체인이 중요하다.
자 여기서 상황을 한 번 예상해보자.
몇 시간 아니 몇 분이라도 상온에 유지되었다가 다시 저온에 저장돼 운송되는 경우가 있다고 가정하자. 그 짧은 시간 동안 식품의 신선도가 급하락한다면?
예를 들어, 아이스크림이 녹았다가 다시 얼어서 형태가 변했다면. 고기의 질이 약간 변했다면.
문제가 있다.
또한 신선식품들은 산지 배송을 한다고 하더라도 최소 3회 이상의 상하차를 반복할 터인데, 이때 한 과정이라도 소홀하면 품질은 떨어지고 다시 회복하기도 어렵다.
상온에 두었을 때 5도에서 60도 사이는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온도이기에 피해야 하는 것은 물론. 그렇다고 영하 20도처럼 아주 낮은 온도에서 보관하면 얼어버리는 일이 생기기 때문에, 적정 온도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즉, 식품 물류에서 풀 콜드체인은 중요한 핵심이지만 어려운 기술이다.
온라인 신선식품 업체 헬로네이처가 업계 최초로 친환경 배송을 한다고 선포했다.
여기서 핵심은 보냉백의 등장이다.
컬리는 일반 스티로폼 박스에 보냉제를 넣어 배송한다. 이로 인해 환경친화적이지 못하다는 비판과 함께 쓰레기 버리기 힘들다는 말도 스멀스멀 나오게 되었다.
이에 헬로네이처가 승부수를 둔 것이다.
보냉백에 보냉제가 들어가기 때문에 완벽한 환경친화는 아니지만, 쓰레기는 눈에 띄게 줄었다.
처음부터 보냉백에 넣어 배송하는 헬로네이처도 결국 풀 콜드체인은 맞다.
한 번도 상온에 오래 두지는 않으니까.
대부분의 온라인 장보기 기업들이 그렇듯 보냉백이든 스티로폼 상자든 식품을 담는 일을 저온의 공간에서 주로 한다.
이는 소위 말하는 풀 콜드체인을 깨지 않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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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마켓컬리가 TVC를 내기 한 달 전쯤 SSG닷컴도 콜드체인과 관련해 바이럴 영상을 냈다. 물론 TVC처럼 대중을 위한 영상이 아니다 보니 한 가지 키워드를 매력적으로 만들지는 않았다.
SSG닷컴 산하에 있는 이마트몰도 상황은 똑같다. 신선식품이든 냉장냉동이든 '커다란 냉장고'와 같은 저온의 창고에서 모든 작업을 한다.
조금 더 나아가 이마트몰은 아예 운송하는 차량조차도 냉장 탑차이기에 풀 콜드체인을 깨지 않기 위한 상당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냉장이나 신선식품을 운송하는 박스와 냉동식품을 운송하는 박스의 보냉제 온도 차이도 존재한다. 각 식품의 성격에 맞추어 녹지도 않고 얼지도 않을 적정 온도를 찾아 배송한다는 뜻이다.
전통적인 이마트 물류기술을 보유하고 있어서인지, 이마트몰도 풀 콜드체인을 역시나 잘하고 있다.
지금까지 나와있는 모든 국내 온라인 장보기 업체에서 콜드체인에서 '누구보다도 선두에 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기업을 손꼽을 수는 없다.
모두 자기 나름대로의 방법을 찾아서 하고 있으니까.
(한국은 땅덩어리가 크지 않기 때문에 기업 간의 큰 격차를 만들기 쉽지 않다.)
반면 중국의 상황은 다르다.
미래의 콜드체인을 이끌어갈 중국 온라인 신선식품 기업들은 어마어마한 투자와 함께 기술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중량그룹의 중량워마이왕, 이궈그룹의 이궈셩셴, 그리고 번라이셩훠까지.
(물론 뒤에서 밀어주는 알리바바나 징둥같은 온라인 회사가 있기도 하지만.)
그중 이궈그룹의 이궈셩셴은 확장하는 속도가 어느 곳보다도 빠르다.
물류 공급 플랫폼부터 운송 시스템까지 모든 곳을 인수 합병하여 하나의 신선식품 완전체로 거듭나고 있다.
그뿐만 아니다.
애초에 농가부터 식품 공급기업의 물류시스템을 자회사로 편입시켜 그 채널을 완전하게 만들고 있다. 그리고 그 틈마다 존재하는 '콜드체인이 깨질 수 있는 포인트'를 없애버리는 기술 또한 연구하고 있다고 하니, 정말 미래의 콜드체인답다.
>> 이궈셩셴 참고
마켓컬리가 '풀 콜드'라는 키워드로 일반 소비자들에게 풀 콜드체인 기술을 쉽게 다가가게 만든 점은 박수를 보낸다.
아마도 한 동안은 SSG.COM 이마트몰이나 홈플러스 같은 대형 온라인 업계뿐만 아니라 헬로네이처나 오아시스 같은 소형 온라인 몰에서도 '풀 콜드'를 함께 떠들거라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