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뱅크샐러드 그리고 카카오페이를 중심으로
주먹왕 랄프2가 작년 개봉했을 때, 역시 디즈니였다.
오랜만에 선보인 랄프 시리즈 자체는 물론, 디즈니가 이때까지 선보인 공주들을 출연시키면서 디즈니 팬들에게 큰 선물까지 선사했다.
그렇게 모여있는 디즈니 공주들은 한 명마다 모두 매력 넘쳤다.
지금 모바일 금융계의 상황도 그렇다.
말해 뭐하나 하드웨어 파워, 삼성페이.
계열사들로 힘을 키워가는 롯데 L페이, 신세계 SSG페이.
당당하게 자리 잡은 1세대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기존의 제1금융권과 제2금융권들은 각 사 페이먼츠 시스템과 뱅킹 시스템을 더 소비자 친화적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앱애니가 지난 3월 '2019 모바일 현황 보고서'에서 발표한 내용이다.
국내 금융 앱 시장은 다른 국가와 차이점이 존재하는데, 가장 큰 차이는 바로 모바일 금융 앱에 머무르는 시간과 소비하는 시간이 정말 길다는 것이다.
아무리 기존 제1/2금융권들이 모바일 친화적으로 투자를 했으나, 인터넷 전문은행의 영향력은 기존의 것보다 더 크다.
(물론 10위 권에 보면 아직까지는 상위 8개가 기존 금융권 앱이다.)
아참,
저번 주 토스는 인터넷 전문은행 인가에 실패했다. 그러고 바로 어제 모바일 증권사 설립인가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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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토스는 금융 스타트업으로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인터넷 전문은행 인가를 위해 신한금융과 현대해상 등이 주축이 되어 힘을 합쳤으나, 마지막에 신한과의 결별이 가장 큰 실패 요인이 되었다.
2015년 처음 토스가 등장했을 때, 혁명이었다. 전화번호만 있으면 돈을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다니.
당시에는 공인인증서는 물론 계좌번호를 받아야만 돈을 보낼 수 있던 시대이기에,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작년 누적 가입자가 1천만 명이 되었다는 뉴스를 보았을 때에도 솔직히 놀랍지는 않았다. 이렇게 좋은 앱이 있는데 왜 안 쓸까 싶을 정도였으니까.
지난 4월 토스 카드 Toss Plate가 등장했다.
처음 보았던 카드의 이미지가 너무 고급스러워서였을까. 실제로 받아봤을 땐 실망...
전국 편의점 ATM기기에서 무료로 출금하는 기능은 인출 수수료를 없애버리는 강력한 능력이 있었지만, 현금을 안 들고 다니는 요즘엔 그다지...
비슷하게 토스 프라임을 출시하기도 했다.
매달 2,900원으로 송금 무료와 ATM 무료출금, 그리고 환전 100% 우대 등.
구독 서비스를 좋아하는 요즘 사람들을 위해 낸 상품이었을까.
이외에도 토스 투자, 미니보험 그리고 토스 플랫폼에서만 팔 수 있는 제1/2금융권 제휴 상품 등.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에 힘을 쓰는 토스였다.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토스 보험.
'금융을 쉽게-'라는 토스 이승건 대표의 가치관처럼,
어려운 보험 분야를 '쉽게 접근하게 만들겠다'는 말로 들렸다.
그리고 여러 서비스들 중 하나였던 '내 차 시세 조회 서비스'를 중심으로 TVC가 나왔다.
무려 원빈.
몸값 비싼 원빈을 가지고 TVC를 진행하는 걸 보면...
정말 대단하다.
그래, 원빈은 둘째 치고.
이렇게 TVC를 내세우면서 무섭게 소비자들의 눈에 들기 위해 힘쓰는 금융 스타트업이 한 곳 더 있었다.
최근 토스는 송금 내역뿐만 아니라 카드 결제 내역도 보여주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기존의 계좌관리에 카드 조회를 더하고 투자와 대출, 자동차(자산)까지.
가계부 앱 역할도 넘보는 듯한 토스의 움직임.
원래 가계부 앱 역할과 카드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던 뱅크샐러드.
이제는 연금 조회는 물론 부동산 시세 확인까지.
자산관리 앱의 위상이 위험해지는 순간.
뱅크샐러드는 방향을 조금 틀었다.
본격적으로 제휴상품 판매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시작은 대출과 보험.
기존에는 카드를 추천해주는 큐레이션 서비스와 연동해 카드 상품 신청을 도모했다.
(또 뱅크샐러드와 비슷하게 카드 큐레이션 서비스인 카드고릴라도 있다.)
지금은 은행별 금리 정보를 가져와 대출 협상을 돕고, 건강보험 공단 결과를 통해 보험 설계도 한다.
최근엔 연금공단의 정보를 끌어와 노후준비라는 탭을 통해 연금저축 상품 판매까지 시작했다.
금융과 관련된 관계 데이터를 가지고 이렇게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는 걸 보면,
다음 비즈니스가 무엇일지 궁금할 정도다.
앞의 토스처럼 뱅크샐러드 또한 TVC를 앞세워 소비자들의 눈에 들기 위해 애쓰기도 했다.
(광고가 성공했냐의 여부 문제보다는, 광고를 했냐 안했냐의 여부가 사실 스타트업에겐 큰 의미라...)
뱅크샐러드도 사실 최근 '내 차 시세 조회'를 시작하면서 토스와 같은 칼날을 들고 다른 방향으로 대결하게 되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걸 보면, 또 새로운 비즈니스를 키우지 않을까 싶다.
'데이터가 힘이다'는 김태훈 대표의 말처럼 개인 맞춤형 금융 플랫폼으로서 계속해서 나아갈 뱅크샐러드.
2,800만 명의 가입자 수와 20조의 거래액을 기록한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는 사실상 카카오톡에 종속된 하나의 기능에 불과했다.
일주일 전, 카카오페이 앱으로 독립적으로 출시하면서 카카오에서 나왔다.
역사는 사실 카카오페이가 훨씬 오래되었지만 카카오뱅크가 먼저 카카오 품에서 나왔다.
인터넷 전문은행으로서의 본질을 챙기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긴 했다.
사람들이 주로 헷갈리는 것이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가 다른 기업이라는 사실인데, 확실히 하면 둘은 엄연히 다른 기업이다.
실제로 그들이 발급하는 카드만 봐도 그렇다.
카카오뱅크 첫 출범 당시 사람들에게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그려진 카드가 한때 유행이었던 적이 있다.
이는 카카오뱅크의 은행 예금카드이자 체크카드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실제로 그들의 비즈니스 모델은 어쨌든 은행이기 때문.
이와 달리 카카오페이는 그들의 결제시스템이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이다.
그래서 카드를 만들더라도 기존 은행들과 제휴하기도 한다.
카카오톡 내부에서 돈을 송금할 때도 카카오뱅크에서 돈을 꺼내 송금하는 것이 아니라, 카카오페이의 페이머니에서 꺼내 송금하는 것을 참고로 이해하면 쉽다.
위 그림은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이미지다.
카카오톡 > 더보기 ... > 카카오페이 > 송금이라는 절차 속에서도, 카카오페이 > 송금 과정은 사실상 더 많은 과정이 숨겨져 있을 수 있다.
예를 들면 페이머니가 부족하다면?
자동으로 돈을 결제해서 페이머니를 구매하고 다시 그 페이머니를 송금해야 할 터인데, 이는 기존 은행으로부터 인출하여 보내는 시스템으로 되어있다.
결국 카카오페이는 사실상 중간자 역할을 해내고 있는 것이다.
중간자 역할, 페이먼츠 시스템을 잘 해내기 위해 카카오페이 QR 결제 등을 일반 사업장에 QR kit를 뿌리기도 했다.
물론 이는 다른 페이먼츠사도 하고 있는 실정.
온라인에서도 카카오페이는 무섭게 입점을 해내고 있다.
단순히 카카오톡 플랫폼 내에서만 힘을 쏟던 카카오페이는 더 이상 플랫폼에서만 머무르지 않는다.
토스도 이러한 카카오페이의 공세에 가만히 있지는 않다.
>> 토스 vs 카카오페이 보러가기
이렇게 기사가 뜬 이후로도 열심히 토스는 페이먼츠 기능도 확장해나가고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G마켓의 스마일 페이에 토스머니를 끼워 넣음으로 서 가장 큰 이커머스 시장의 페이먼츠도 진입했다.
(완벽한 페이먼츠 형태는 아니지만...)
결론을 내려보자.
(자산관리) 토스 vs 뱅크샐러드, (페이먼츠) 토스 vs 카카오페이 대결 구도에서 볼 수 있듯, 토스는 맞부딪혀야 하는 경쟁자들이 많다.
사실 그렇다고 토스가 더 대단한 건 아니다.
다른 기업들도 자신이 하는 비즈니스에 대해 어마어마한 역량과 시간, 그리고 돈을 붓고 있기 때문.
소비자 입장으로서 누가 이기든 더 좋은 금융 경험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되기 때문에,
최고 인기 프린세스가 오히려 여럿이길 바랄 뿐이다.
마치 계속해서 사랑받는 디즈니 공주들처럼 말이다.
(19.07.04 Updated) App Ape에서 분석한 토스와 카카오페이 비교 게시글이 있는데 정말 흥미로우니 꼭 읽어보시길!
(FYI) 2년 전 글이지만 뱅크샐러드에서 토스와 카카오페이, 그리고 페이코와 네이버페이를 비교한 글이 있어 참고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