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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dysik Jun 29. 2019

항공권, 정말 스카이스캐너가 답일까?

항공권을 정말 싸게 살 수 있는 방법 소개

올 하반기에 3곳의 해외여행을 앞두고 있다.


8월 삿포로 맥주축제를 즐기러 떠나는 삿포로.

10월 선선한 바람을 즐기며 온천에 몸담그러 후쿠오카.

11월 로드트립을 노래 부르다 드디어 가는 뉴질랜드 남섬.


작년 겨울 제주항공 프로모션으로 다녀온 삿포로


이 모든 곳을 떠나기 위해 항공권을 정말 열심히 알아보다가 친구랑 짧은 대화를 나눴다.


- 야 스카이스캐너에 뜨는 최저가 항공권들은 진짜 싼 거야?
- 어차피 스카이스캐너에 뜬 항공권은 여행사 제휴 항공권일 텐데, 직접 여행사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더 싼 거 아냐?
- 근데 있잖아. 항공사 직접 예약하면 더 싼 거 아냐? 중간 마진도 없을 텐데


그래서, 한 번 들여다봤다.




스카이스캐너는 어떻게 돈을 벌지?

"스카이스캐너도 네이버 같은 거 아냐? 검색엔진 같은 거지."

"검색엔진은 돈 어떻게 버는데?"


먼저 답을 말해주자면, 플랫폼에 입점한 여행사들로부터 판매 수수료를 취하는 비즈니스다.


그럼, 본격적으로 들여다보자.

항공권 예약 플랫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스카이스캐너.


스카이스캐너에 먼저 포틀랜드행 3/2 ~ 3/14 스케줄로 검색해보았다.

(아... 언제쯤 가보려나 포틀랜드.)



다음과 같은 화면이 짠! 하고 나타났다.

스카이스캐너 UI는 언제 봐도 보기에 정말 편한 UI가 아닐 수 없다.


나는 대한항공 마일리지 SKYPASS를 모으기에 항상 SKYTEAM을 이용하려고 한다.

따라서 에어캐나다는 패스한다.


바로 아래에 있는 대한항공의 스케줄을 선택했다.



다음 화면으로는 해당 스케줄을 상세 내역을 보여주고, 아래에 해당 티켓을 판매하는 여행사를 뿌려준다.

이때 여행사마다 가격이 다른데, 소비자는 자신의 취향에 맞게 선택해서 예약하면 된다.


개인적으로는 금액이 큰 항공권은 해외 여행사를 통해 예약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

예약 변경이나 취소에 있어서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되기도 하고 복잡한 편이라 국내 여행사를 택하는 편이다.

(나 = 쫄보)


따라서 비싸더라도 아래의 노랑 풍선을 클릭했다.


이때 스카이스캐너는 해당 스케줄에 관한 정보와 해당 가격에 대한 정보를 노랑풍선에게 넘겨주게 된다.

만약 이렇게 비행기 표를 최종적으로 구매 그리고 발권했을 경우, 노랑풍선은 스카이스캐너에게 해당 티켓을 판매한 대가로 판매수수료를 주게 된다.


전형적인 플랫폼의 수수료 비즈니스 방식으로 스카이스캐너는 돈을 벌고 있는 것이다.


계속해서 노랑풍선 화면을 들여다보자.



노랑풍선에서 티켓을 구매하려고 들어가면 각종 [카드 할인]**카드가 뜬다.

만약 해당 스케줄이 각 카드사들과 여행사가 결합한 프로모션이 존재할 경우, 할인된 금액이 뜰 것이다.


물론 지금은 아무 곳도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

그럼 결국 내가 최종적으로 결제하는 금액은 1,021,400원이다.



여기서 확인해보아야 할 것은 1,021,400원을 형성하고 있는 티켓 가격의 요소들이다.


항공운임 : 해당 항공을 이용하는 순수한 항공 운임비용 (티켓값)
유류할증료 : 국제유가상승에 따른 기름값 손실 보전 비용
제세공과금 : 항공 이용에 따라 발생하는 세금 (전쟁보험료 및 공항 이용세)
발권수수료 : TASF, 항공권 발권 대행 수수료


이 모든 것들을 합친 금액이 1,021,400원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당신이 결제하는 순간 해당 결제 금액의 일정 퍼센티지를 스카이스캐너가 수수료 명목으로 갖는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전체 금액이 아니라 항공운임에 대한 금액에 대해서만 수수료를 갖는다는 사실.

즉, 1백만 원짜리 티켓을 팔아도 순항 공 운임 80만 원에 대한 수수료만 취한다는 것이다.


스카이스캐너 서치 신공으로 다녀온 파리


그럼, 여행사 OTA에서 직접 예약한다면?

"난 여행사에서 직접 예약해. 그게 더 안전하고 중간 수수료가 없잖아."

"과연 그럴까...?"



실제로 위와 같은 조건으로 검색한 표는 노랑풍선에서 같은 가격에서 판매하고 있었다.

물론 해당 플랫폼에서 구매할 때, 다운로드하여서 쿠폰을 적용시킨다든지 또는 적립금으로 할인받을 수는 있지만 결제 금액은 스카이스캐너와 같다.


다시 말해서, 스카이스캐너로 검색해서 산다고 해서 바가지를 쓰일 일은 없다는 것이다.



왜 여행사 OTA들은 스카이스캐너에 입점할까?

"여행사들은 수수료 내고 왜 스카이스캐너에 정보를 주냐?"

"그야 사람들이 스카이스캐너로 검색하니까."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다.

조금이라도 판매채널을 넓히기 위해서는 여행사들은 스카이스캐너나 카약, 프라이스라인 같은 항공권 가격비교 플랫폼에 입점을 하는 것이다.


여기서 여행사는 우리가 알고 있는 하나투어나 모두투어, 노랑풍선 말고도 글로벌 여행사도 존재한다.

그리고 스카이스캐너와 같은 해외 가격비교 플랫폼은 국내 여행사 말고도 글로벌 여행사를 포함하기 때문에, 유명지가 아닌 소도시로 떠나는 젊은 사람들에게는 항공권을 한 번에 비교할 수 있어 안성맞춤인 것이다.


Global OTA


여기서 말하는 여행사는 다른 말로 OTA (Online Travel Agency)라고 하는데, 글로벌로 유명한 OTA는 C-Trip 이라든지 Expedia 등이 있다.

물론 항공권 말고도 숙박업소로 확장하면 그 규모는 더 커지고 다양해진다.


이런 OTA도 한계가 있는 것이 사람들은 여러 OTA를 돌아다니며 가격비교하는 것을 귀찮아하기에, 가격비교 플랫폼에서 한 번에 해결하려고 한다.


그래서 OTA들은 어쩔 수없이 플랫폼에 입점하지 않으면 판매가 줄어들기 때문에 수수료를 내서라도 입점을 하는 것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중국계 OTA인 C-trip은 최근에 트립 닷컴 Trip.com이라는 가격비교 사이트를 론칭했다. OTA를 껴안고 가격비교 플랫폼까지 껴안은 것이다.

현재 Priceline 그룹과 Expedia 그룹이 OTA를 꽉 잡고 있던 것에 C-trip 그룹이 몸을 풀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19.07.04) 참고로 스카이스캐너도 씨트립에 인수된지 좀 오래 되었음...



하나투어 할인쿠폰으로 10만원 아꼈던 포르투


아예 항공사에서 직접 예약하면 어때?

"뭐야 그러면 대한항공에서 바로 예약하면 TASF인가 뭔가는 안내도 되겠네?"

"발권 대행이 아니긴 하지."


대한항공 홈페이지에 들어가 같은 조건으로 검색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



일단 같은 조건으로 검색했으나 가격은 오히려 더 비쌌다.

그리고 더 놀라운 점은 스케줄이 달랐다.


내가 다른 곳에서 검색했을 땐 포틀랜드에서 10시 45분 출발이었는데?

왜 여기에는 없지?



바로 대한항공은 제휴 항공사(델타항공 항공기)는 보여줄 수 있어도, 제휴 항공사가 아닌 알래스카 에어라인은 보여줄 수 없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해당 스케줄 운항을 A 항공사가 직접 운항하지 않거나 또 제휴 항공사가 아니면 A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해당 스케줄을 보여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격도 스케줄도 다르게 보이는 것이다.




뭐야 그러면 스카이스캐너가 답이야?

"아니 그러면 스카이스캐너가 답인 거네"

"아니!!! 그거 않이라고........"


결국 가격비교 플랫폼이 갑이다.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다른 경우도 많다.


다시 검색해보자

이번엔 로스앤젤레스행으로 바꾸고 날짜 조건은 동일하게 적용해서 총 세 곳에서 항공권을 찾아보았다.


1. 항공사 검색  >  1,030,900원



2. 스카이스캐너 검색 후 마이리얼트립OTA  >  914,900원 (904,900원 + TASF)



3. G마켓 항공권 검색 비교 사이트 검색 후 자유투어 OTA  >  874,700원 (TASF 포함)


똑같이 대한항공으로 탄다고 가정했을 때, 결제조건(삼성카드 택)을 맞추지 않더라도 가격차이는 존재한다.

(설마 이 글을 보고 "우와 G마켓이 답인가 봐!" 하지는 않을 거라 믿는다.)


스카이스캐너가 꼭 답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이다.


대한항공 직항으로 다녀온 로스앤젤레스 여행


나는 대한항공 위시리스트에 로스엔젤레스를 담아두었다가, 위시리스트 7% 쿠폰을 갑작스럽게 얻어 86만원에 대한항공 직항으로 다녀왔다.


+ 덧붙여 국내 여행(제주행) 또는 가까운 여행지(일본, 대만, 중국)의 경우에는 또 다르다.

요즘에는 LCC 항공사가 워낙 많아지고 규모도 커지고 있기 때문에, 여행사에 항공권을 일부 판매하지 않거나 여행사 OTA를 거치지 않고 가격비교 플랫폼에 입점하기도 한다.

게다가 그들이 직접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거나 깜짝 세일을 하기도 해서, 가격비교 플랫폼에서 해당 티켓이 검색되지 않을 수 있다.

자체 항공사 홈페이지나 앱에서 구매하는 게 이득일 수도 있다는 말.





G마켓이 더 싼 이유는 뭔데?

거두절미하고 본론만 말하면, 입점한 여행사 OTA가 다를 수 있고 그들이 제시한 결제조건이 다를 수도 있다.

덧붙여 G마켓에서 자체 할인 프로모션을 적용시켰을 수도 있다.


예를 들면 G마켓에서는 특정 OTA가 입점해있지만 스카이스캐너에서는 입점해있지 않을 수 있다.

(여기서는 특정 OTA가 자유투어가 되겠다.)


해외 OTA도 그렇다. 정말 스페인에 있는 소규모 OTA가 스카이스캐너에는 입점해있지 않은데, 익스피디아에는 입점해있을 수 있어서 더 좋은 가격을 제시할 수도 있다.


그래서 가격비교 플랫폼들은 어떻게든 여행사 OTA를 많이 입점시키려고 하는 것이다.


나아가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해당 시기에 여행사들에게 표를 더 많이 풀었을 수도 있고, 그때 가서 갑자기 자체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할 수도 있는 것이다.


더 싼 항공권을 찾고 싶다면, 귀찮더라도 이렇게 해보길 추천한다.


가격비교 사이트 여러 곳에서 여행 스케줄을 다 검색해서 최저가 최소 3-5개를 체크한다.
이때 해당 최저가를 판매하는 해당 여행사에서 현재 진행하는 프로모션이 있다면, 이를 적용했을 때의 가격을 정리해둔다.
해당 여행사가 제공하는 여행 스케줄의 항공사 홈페이지를 직접 들어가서 가격을 확인한다.

이 모든 것을 따져보았을 때, 가장 적합한 것을 택한다.


중국남방항공 프로모션으로 왕복 18만원에 다녀온 상해


정말 귀찮다.

그래서 나는 주로 가격비교 사이트 3곳 정도를 체크해두고 그곳을 돌아다니며 이용하는데, 이 일도 어지간히 귀찮다.


그런데 이 글을 쓰면서도 "귀찮아서 어떻게 쓰겠어?" 해놓고 다 쓴 거 보면...

사실 항공권 검색하는 일도 생각보다 집중하면 해볼 만하다고 생각된다.


다들 여행 많이 가시고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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