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5/2024)
간만에 뉴욕 그래블 자전거 클럽의 그룹 라이드(GrNY Summer's Last Hurrah ride)에 다녀왔다. 별 생각 없었는데 Goodbye Summer 라는 안내 문구에 넘어가서 참가했다.
대략 서른명 정도 참가를 했고 클럽 리더가 참가자들을 속도에 따라 세 그룹으로 나눠서 각자 조금씩 다른 코스로 출발했는데 빠른 그룹은 좀 더 장거리를 뛰어서 라이드를 마치고 돌아오면 모두 비슷한 시간에 출발지에 모일수 있도록 했다.....만 늘 그럿듯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같은 그룹 내에서도 빠른 사람은 먼저, 느린 사람은 나중에 도착했다.
나는 가장 짧은 46마일 그룹에 합류 했는데 10마일 정도 타고 나서 나를 포함 세명은 따로 소규모 그룹을 만들어서 앞서 나갔고 나머지 short group보다 최소 한시간 정도 일찍 라이드를 마쳤다.(내 예상. 사실 라이드 마치고 점심 먹고 맥주 한잔 하면서 수다 떨다 집으로 출발할때까지 나머지 사람들이 도착을 안했으니까..)
여러 호수와 저수지, 댐을 가로지르는 코스였는데 경치는 정말 좋았다. 혼자 탔다면 시간 가는줄 모르고 사진 찍어가며 놀았겠지만.. 그룹 라이드이니 만큼 앞사람 따라가기 바빴다. 특히 나와 함께 달렸던 다른 두명, Sargis와 Greg은 짧은 거리를 죽어라 달리고 싶어서 46마일 그룹에 합류한 사람들이라 따라가기 힘들었다. 여기에다.. 경치 좋은 곳을 가로질렀다는 말은 바꿔 말하면 그만큼 경사가 심한 곳들을 지났다는 뜻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사진은 찍을 엄두도 못 냈다.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의 업힐은 모두 다섯번 있었는데 특히 세번째와 마지막이 힘들었다. 세번째는 자갈이 깔린 그래블 업힐이었고 경사도가 10~13%까지 심해지는 곳이 있어서 그립이 약한 타이어를 낀 나와 같은 사람들은 바퀴가 조금씩 헛도는 상황도 있었다. 중간에 내려서 걸어 올라갈까 하는 생각을 몇번이나 하면서 올라갔다. 마지막 업힐은 포장 도로이기는 했지만 정말 말도 못할 정도의 경사라 중간까지 젖먹던 힘을 내서 오르다 결국 마지막에는 내려서 자전거를 끌고 올라갔다. 이 때쯤엔 다리 근육도 완전히 털려서 아무리 죽어라 페달링을 해도 속도도 안나고 오르막을 치고 오를만큼 토크도 내지 못했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즐겁게 탔다. 토요일에 타고 일요일은 휴식을 취했는데 딱히 몸에 별 무리도 없었던 것 같고... 컨디션이 괜찮았다. 예전에 처음 갔을땐 며칠 고생했었는데.. 그 사이 체력이 많이 좋아졌나보다.
그래도 또 다음 그룹 라이드는 바로 참여하지는 않을것 같다. 최소한 올해는 이게 끝. 그룹 라이드도 나름 재미와 장점은 있으나 난 혼자 내 페이스에 맞춰서 타는게 더 좋다. 다만, 이번에 타보니 경사가 좀 있는 구간을 도전해 보는 것도 나름의 재미가 있을것 같다는 생각. 다음에 시도해 봐야지.
어쨌든 이렇게 여름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