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커크 와이즈, 게리 트라우스데일, 노틀담의 꼽추, 미국, 1996
그러므로 자끄 랑씨에르는, 민주주의란 사실 거대한 불평등일 뿐인 허상이라고 강렬히 일갈한다. 대저 민주주의란, 백성들의 뜻을 우선시할진대, 그 백성의 범위는 넓고, 범주는 너무 많다. 수많은 계급과 계층으로 둘러싸인 모든 백성들의 뜻을 반영한다는 것이 애시당초 가능한 일인가? 투표나 다수결은 그래서 그 억압과 강요, 불평등이 마치 평등하고 합법적인 양 가리는 하나의 수단일 뿐이다. 수많은 이익집단들이 자본주의의 이름으로 각축을 벌이는 한, 민주주의는 절대로 평등의 이념이 될 수 없다. 그러므로 자끄 랑씨에르가 대학생때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지켜본 정치는 하나의 거대한 이상적인 통치술이 아니라, 쉴새없이 합의와 대화와 폭력과 협상을 반복하는 갈등의 현장에 지나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그런 의미에 있어서 노틀담의 꼽추는, 불평등과 차별, 증오와 집착, 폭력과 괴롭힘에 대해 여과없이 보여주는 영화 중 하나다. 솔직히 밥 잘하는 유진이가 생일 선물로 계정을 공유해줘서 잘 보고 있긴 하지만, 이게 정말 애들 보는 영화라고 만들었을까 싶을 정도로, 노골적이고 여과없이, 정치적 갈등, 신체적 갈등, 신학적 고민을 여실하게 잘 보여주는 영화다. 어른들에게도 꼭 한 번 다시 보라고 권하고 싶은 영화다. 노래부터 서사, 인물 연출까지 나무랄데가 없다. 다만, 마드모아젤 에스메랄다, 솔직히 콰지모도 그렇게 대하시면 누구라도 오해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