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투성이의 피투성((被投性) 존재
그러므로 하이데거는, 사람은 세상에 던져진 피투성의 존재라고 했다. 아무 것도 모른채 던져져버린 고아 같은 존재. 그러므로 하이데거는 나치가 외치는 강렬한 힘에 매료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모든 걸 해결해줄 것 같은 힘. 아내는 급한 일을 처리하기 위해 서둘러 떠났다. 전라도 말로 천둥에 개 뛰듯 뛰느라 울다가 웃다가 했다. 아내는 관계에 엮인 사람이기에 해야할 일이 있었지만, 관계 바깥의 나는, 아내의 가장 가까운 무촌반려임에도 해야할 일을 알지 못했고, 설사 해야할 일이 있다 해도 상황을 나아진다는 기대를 하기 어려웠다. 다만 하지 말아야할 일은 분명히 알아 나는 아내 곁에서 애써 마음을 내리눌렀다. 또한 많은 약속들을 변경하거나 취소했다. 아내의 일이 너무 어렵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