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 적을 곳이 없어서(훈련일지)

ITF 번외편 - 주의 마지막이 다가오면 몸이 처진다.

by Aner병문

공식적으로 나의 한 주는 일찍 시작하는만큼 일찍 끝나므로, 그만큼 지치는 것도 더 빠른 것 같다. 오늘 나는 예상한만큼 훈련하지 못했고, 몸이 많이 무거웠는데, 어제 늦게 맥주를 마시고 돌아오던 중의 너가 세상 사는 일이 엄청 그리 지루하고 얕은지 모르겠다고, 벌써부터 훌쩍 늙어버린 듯한 이야기를 하여 옮았는가 싶을 정도였다. 하기사 너는 어렸을때부터 빨리 조숙하였고, 나는 늘 너의 헤아릴 수 없는 깊음의 번뜩임에 경탄한 적이 많았다. 나는 하릴없이 늙어가고, 너는 더욱 성숙해가서, 벌써 삶의 끝자락을 보고 다를 것 없는 불변의 자성을 톺아보고 있는 듯 보였다. 나는 내 삶의 얕음을 가리려고 최선을 다해 읽고 쓰고 훈련하지만, 그 모든 것이 나를 쉽사리 변하게끔 하지 않으므로 결국 나도 지쳐서 뻗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나는 오늘 아침에 몸이 아주 늦게 깨어서 중국어 방송을 틀어놓고 아주 쉬엄쉬엄했다. 기초 동작을 하면서 겨우 몸을 늦게 깨웠고, 이후에서야 주먹질을 하면서 발길질을 했다. 출근을 약 한 시간 남겨놓고서야 겨우 무게를 다루는 연습을 하였다. 가족 모두가 예상치 못한 여러 일들에 모두 지쳐 있으므로 나는 내일부터 다시 회사 일정을 변경하여 빠르게 소은이를 돌보아야 한다. 여기저기 쳇바퀴처럼 치어 힘들고 어렵다. 잠시 눈을 붙이고 소은이를 돌보기 전에 훈련을 하고 치우고 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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