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평안한 성탄 되시길 바랍니다.
푸꼬는 그 유명한 성의 역사 1부에서 예전에는 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거나, 그냥 아프고 힘들고 불편했던 이웃들인 불구자들, 정신질환자들 등이 근현대로 들어서며 그저 사회에서 보이지 않고 분리, 격리되어야할 존재들로 여겨지며 치워진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이문열 선생의 소설 아가, 에서 다소 힘들고 부족한 처녀 당편이를 함께 “낑가주던” 시골 전근대 문화가 도시 문화에 밀려나며 치료받아야할 늙은 정신병자로 치부하는 세태에서도 그려진다.
퇴근하자마자 처가 일로 아내와 병원에서 밤을 새웠다. 성탄 분위기가 수놓여 화려한 신촌거리에 비해 병원 안은 우울하고 적막했다. 빗소리 곁에 누워 내 것이 아닌 것들을 생각한다는 이병일 시인을 생각케 했다. 냉기가 오르는 중환자 대기실 바닥은 젊을 적 군대 야영 훈련을 상기시켰다. 나는 새삼 격리되어 아픈 이들을 보고 우울하였다. 모두가 이겨내고 낫는 성탄이 되길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