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적을곳이없어서(짧은끄적임 )

ITF 번외편 ㅡ 다시 시작!

by Aner병문

두어 주 빈 집에서 적적히 보내다 아내와 아이가 돌아오니 눈 돌아갈듯 바빴다. 회사도 바빴고, 퇴근하고 돌아오면 말이 트인만큼 제 고집이 생긴 딸이 수틀리면 물건을 던지고 사람 얼굴을 때리고 쥐어뜯으니 보통 고역이 아니었다. 아내는 늘 내 퇴근 때는 지쳐 늘어져있다. 아내가 저녁을 준비하는 동안 손발을 씻고 소은이를 보고 설거지하고 청소하고 빨래를 걷는다. 재울 준비를 하는 동안 아내의 심부름을 하고, 아이가 잠들 때까지 아빠, 이거 갖다줘, 저거 갖다줘 하는 일도 눕다 일어나다 를 반복한다. 나는 다시 커피를 진하게 마시기 시작했고, 잠과 살을 줄이려고 새벽 훈련을 재개했다. 준비가 부족한 상태로 무리하게 승단심사를 보는 바람에 오른주먹의 정권과 팔꿈치가 시커멓게 멍들어 부었었고, 허벅지와 엉덩이가 무거워 지난 주 도장에서 정말 억지로 연습했다. 보 맞서기를 모두 하고, 허공치기와 근력, 유연성으로 마무리했다. 내 나이 벌써 마흔에 가까우니 무리말고 천천히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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