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적을곳이없어서(짧은끄적임 )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by Aner병문

누가 보면 내가 무슨 프로 선수도 아닌데, 예전부터 아버님과 아버지께서는 절대 소은이 생각해서라도 다쳐오지 말고, 몸 생각해서 운동은 건강과 호신 정도로만 하라하시었다. 특히 동네에서 씨름 하나는 잘하셨다던 아버지도 그렇지만, 젊었을 적 유도 초단을 따두셨다는 아버님의 말씀은 각별하셨다. 나 역시 결혼 안하고(못하고?!)부모님 철없이 속썩이던 시절, 무슨 놈의 공부를 해도 소련시절 공부를 하고, 꼭 태권도를 해도 북한태권도를 하냐며 오해 속에 답답해하시던 아버지는, 시절이 하 수상하니 무공을 쌓는 마흔 앞둔 아들을 대견해는 하시면서도, 소은이 생각해서라도 다치지 말고 오라는 말씀을 대문밖까지 나와 하시었다. 나도 애비가 되어서야 비로소 모자라나마 헤아리는 아버지 마음이다. 정서적, 경제적 독립을 떠나 자녀는 칠순이 되어도 백세부모 앞에 아기일수밖에 없다. 부모 마음만 이야기해도 무엇한 것이 아내도 틀이야 그렇다치고 맞서기까지 꼭 나가야겠냐며 걱정이 태산인 눈치였다.



여하튼 아침에 장비를 챙기고 다녀오겠습니다. 나의 태권도는 아직도 여물지 못해, 갈 길이 멀지만, 누구를 다치게 하며 승패에 연연하는 태권도가 아니라, 전세계 사형제 사자매들과 즐겁게 재미있게 하는 태권도다. 물론 경기는 지금껏 쌓아온 내 모든 것으로 진지하게 부딪혀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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