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적을곳이없어서(짧은끄적임 )

본격부녀육아일지 ㅡ 5월에 아내가 복직했으니 벌써 12주차 추정

by Aner병문

ㅡ. 애비가 잘한 점.

ㄴ애비가 뭐.그리 잘하는게 있으랴만, 그래도 아내.말처럼 에미 없으면 애비다. 뭐든 꼭 안고 입가에 귀 대어 들으려 노력한다. 갈수록 커서 제 고집 같은 의견을 귀담아 들어야 납득한다.

ㄴ처가에서 늘 솔선수범했다기엔, 이건 사위이자 남편으로 당연한거 아닌가ㅜㅜㅜ처가 가서 난리피우는 미친 인간이 어데 있나ㅜ


ㅡ. 애비가 못한 점

ㄴ이번에 처남형님ㅡ 즉, 아이 외삼촌하고 보드카 오래 마시느라 아이 자는 시간 놓쳤다. 이건 좀 잘못. 힝 ㅜㅜ

ㄴ 벌이가 늘 풍성한 남편이자 아비여야 하는데 늘 고만고만 벌다보니 처가에 큰 도움 못되는 사위라 늘 죄송 ㅜㅜ 늘 잘하는 우리 아내에게 진심 미안하고 고맙다ㅠ

ㄴ 애비가 잘 못해서 결국은 환절기 감기 걸림 ㅜㅜ에휴ㅜㅜ


ㅡ 딸내미 잘한점

ㄴ 말이 많이 튼만큼 외할아버지와 삼촌에게 최대, 최고의 애교를 선보였다. 이 이상.없었다.

ㄴ KTX타고 부녀끼리 내려갈때 무려 한시간 이상, 대전까지 유튜브 없이 창가 풍경보고 아비와 도란도란 얘기하며 잘 버텨주는 기염을 토했다. ㅜㅜ 역시 책 읽고 태권도할 자격 있는 우리 딸.ㅜㅜ

ㄴ 밥 기본 세그릇… 뭐 할 말이 없다. 가리는 반찬도 없다. 진짜 말 그대로 냠냠쩝쩝. 식후엔 뛰어다니고 춤추고 힘쓰고 ㅜㅜ 천하무쌍 강건무비한 우리 딸.ㅜㅜ





ㅡ 딸내미 잘못한 점

ㄴ 갈수록 커가며 나이 네 살에도 제 애비보다도 철들고 의젓하다. 배고프고 졸리면 누구보다 고집도 땡깡도 세지만, 역사가 만들어지고 누구도 제 배 고프고 제 몸 곯을때 인내를 발휘한 이가 드물었다. 그러므로 내 딸아, 늘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한다. 진심으로. 그러지 않은 애비에미 몇이나 되겠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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