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적을곳이없어서(짧은끄적임 )

ITF 1084일차 ㅡ 유급자 틀 모두 복습!

by Aner병문

아침에 보통 듣는 80년대 한국 블루스나 팝, 클래식이나 찬송가 대신 갑자기 하염없이 노라조 의 형 이 당기기에 그런가 했는데 만만치 않은 하루였다. 업무 시작과 끝에 각기 다른 상사께 불려가 걱정을 들었다. 여유도 없어보이고 급하고 힘들어뵌다 했다. 거칠고 불합리하게 대하지 않으셨으며 오히려 퇴근 전 업무를 쉴수도 있었으나, 말 그대로 관심병사가 된듯하여 민망하고 면구스러웠다. 부끄러워 서둘러 도장으로 갔다. 녹처럼 달라붙은 이 부끄러움을 땀으로 씻고 싶었다.


도장에 못 보던 체격좋은 형님뻘 수련자가 오셨기에 못 알아보고 꾸벅 인사했는데, 도복을 입고 나오신걸 보고 기절하는줄 알았다. 이번 거창 대회 때 흰 띠 매고 나오셔서 돌려차기 하나로 나를 몇번이나 몰아붙이셨고, 다운까지 시키셨던 국기원 5단 사범님! 외부 사범님 인준 교육을 끝마치셨는지 위아래로 검은 줄이 있는 ITF 고단자 사범 도복과 검은 띠를 착용하고 나오셨다. 틀이야 내가 몇개 더 알고 있겠지만, 연배부터 경력까지 사형뻘 선배님이시니 당연히 내가 먼저 인사드렸다. 푸근하게 웃어주시며 말씀하시기를, 예전에 권투하셨었죠? 근거리 펀치 다 맞고 일주일 앓아누웠습니다, 하셨지만,.예의상이실거고, 이미 대회 영상에서는 흰띠 매고 나오셔서 돌려차기 하나로 저 후려패신거 다 나왔습니다ㅜㅜㅜㅜ



맞서기 훈련을 함께 해줄 사형제 사자매가 없어서 어제 못한 유급자 틀을 하고, 사이사이 한달만에 나오셨다는 흰 띠 사제의 기본기를 다시 잡아드렸다. 내일은 다시 쫄아붙게 업무해야겠지만, 땀을 쭉 뺐더니 몸과 마음은 편하다. 이렇게 대장부 흉내라도 내면서 살았음 좋겠네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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