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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er병문 Feb 06. 2024

마땅히적을곳이없어서(짧은끄적임  )

ITF 번외편 ㅡ 기초가 정말 중요하다.

그러므로 마츠에나 슌이 회심을 다해 그린, 사상 최강의 제자 켄이치 에서 스스로 권성 拳聖 을 자처하며 양산박 본디의 1호 제자였던 오가타 이츠신사이는 무한한 힘을 추구하다 활인권의 길에서 멀어지고, 뛰어난 무공으로 사람 목숨까지 가볍게 죽이는 사도의 길에 들어선다. 자신의 뒤를 이어 양산박의 제자가 된 약골소년 켄이치는, 가라테, 전통유술, 중국전통권, 무에타이뿐 아니라 각종 무기에 대한 비법까지 모두 익히는, 그야말로 일국의 왕도 누리지 못할 호사를 다 하고 있으나 워낙 약하게 태어나 좀처럼 경지에 이르지 못하고 있었는데, 오가타 이츠신사이는 켄이치의 비범함을 한눈에 알아본다. 평평한 들판을 걷고 있는데, 큰 성이라도 지으려는건가 싶은 초석들이 보이면 누군들 놀라지 않겠니? 네 몸에는 느리지만 광대한 변화가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어, 너는 그야말로 거대한 기초덩어리 같은 아이구나!



언젠가 기초에 대해 분명히 말할때가 올터이다. 천릿길도 한걸음부터, 공부도 늘 우직한 기초부터, 무공이라고 무엇이 다르랴. 기초를 소홀히 하고 제멋대로 순서를 바꾸며 그것이 마치 대단히 세련된 비법인양 뿌듯해 하는 이들이 있다면, 큰 착각이라 일러주고 싶다. 어차피 가는 시간, 학식도 무공도 인품도 좀처럼 늘지 않는 이유가 분명 있을 터이다. 술이 이제야 깨어 낮에는 팔굽혀펴기와 앉았다 일어나기를 주로 했고, 밤에는 보 맞서기 삼십개를 좌우 천천히 반복하고, 선이 그어진 바닥에 ㄴ자서기를 제대로 서도록 연습했다. 가라테는 딱딱하고, 휘어지지 않으며, 물러남이 없지만, ITF 는 버들처럼 휘어지면서도 후퇴가 있으니, 뒤에 7, 앞에 3 체중을 배분하는 자세를 발차기뿐 아니라 맞서기 준비자세로도 정하신 이유가 있을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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