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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er병문 Feb 28. 2024

마땅히적을곳이없어서(짧은끄적임  )

유학의 목적 중 하나는 원만히 사는 일.

그러므로 승려와 권문세족들이 득세하는 고려를 뒤엎고, 사대부들을 중심으로 학문의 나라를 만들고 싶었던 챌린지 정, 정도전에게는 결국 두 가지가 필요했다. 권문세족들을 무찔러야했기에 남북을 오가며 범처럼 단련된 기동전의 명수, 백전연마 불패장군 이성계를 끌어들였고, 불교 중심의 나라를 무너뜨릴뿐 아니라 새로운 지배 이념을 위해서 유학을 적극 장려하였다. 태종과의 권력다툼에서 그는 끝내 밀려나고 말지만 유학은 아주 오랫동안 조선뿐 아니라 동아시아의 정신적 지주로 지금도 그 무게가 선연하다.



일본은 와和 를 중심으로 한다면서 칼 찬 부시武土 계급이 오랫동안 득세했다는 사실이 모순적으로 느껴지는데, 일본천하를 거머쥔 이는 총을 도입하여 전장을 누빈 오다 노부나가나 다케다 신겐도 아니었고, 내전을 염려하여 외전 일으키다 쪽박찬 도요토미 히데요시도 아니었으며, 새가 울 때까지 진득히 기다린다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였다. 그는 관료제를 새로 정비했고, 유학과 신토 사상으로 막부의 중심을 잡았다. 해가 뜨는 나라라지만, 사방이 바다이니 뭍에서 합의보지 못하면 진 자는 죽거나 배제된다. 이런 사회에서 건강한 충돌과 발전을 꾀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이토 진사이는 제 이름에 진仁까지 넣어가며 유학의 윤리성과 도덕성을 정치인에게까지 확충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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