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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er병문 Mar 14. 2024

마땅히적을곳이없어서(짧은끄적임  )

ITF 1115일차 ㅡ 태권도하면 어느 정도 역사는 알아야지!

점점 날이 좋아져 그런가, 사람이 많지 않아 오붓하던 도장이었다. 콜라 부사범님하고 둘이 주거니 받거니 하며 연습했고, 맞서기도 2회전 뛰었다. 상대가 아무리 발차기가 뛰어나도

내가 너구리처럼 거리를 바짝 좁혀 주먹 기술을 풀기 시작하면 어느 정도 그림이 나오는구나 싶어 약간 안도했다. 지난번에 다 못했던 충장, 고당, 삼일, 유신, 최영을 두번씩 돌았다.


ㅡ 이하는 여담. 사회적 지위를 생각해.별칭까지도 생략.


유신 틀 열심히 연습하고 있는데, 올해 중2 학생이 늦게 쓱 들어오길래, 00아! 유신이 누구시니? …..눈만 굴리며 뙤록뙤록 침묵. 아니, 각하 시절 헌법.이름이요, 까진 안 바랐지만 중2씩이나 되어서 몰라? 그래서 다시 한번, 백제랑.신라랑 싸울때 김유신 장군 누구.편이었어? 또 침묵하다 백.. 제? 환장하겠네. 1단 마지막 틀 이름이 뭐야? 계백이요. 그건 아네, 그럼 계백은 어느 나라야? … 또 침묵. 그때 옆의 젊은.아가씨가.물음. 부사범님, 온조 아니에요? 백제 온조왕 하는 노래도 있잖아요. 너네 지금 짜고 나 놀리는거지ㅜㅜ



태권도가 중요한게.아니고 칠판 앞으로 모여서 아름다운 이 땅에 금수강산에 단군.할아버지가.터 잡으시고부터 해서, 고조선 ㅡ 삼국시대 ㅡ 통일신라 ㅡ 고려 ㅡ 조선 대충 십분만에 훑었다. 네루의 세계사 편력이냐 뭐냐ㅜ 그때 늦게 들어오신 펠리페 사범님 역시


ㅡ 너네 뭐해?

ㅡ 얘네들, 한국사 몰라. 계백도 모르고 유신도 몰라, 최영도 몰라ㅜㅜ 그래서 역사 얘기해주고 있었어ㅜ

ㅡ 진짜?.오 마이 갓.ㅜㅜ 그럼 얘넨 한국인 아냐 ㅋㅋ


그도 그럴것이 해외에선 승급이나 승단 할때마다 각 틀의 위인 이력과 역사에 대해 서술하는 시험을 친다 들었다. 중국, 일본, 미국,영국, 아르헨띠나, 러시아, 네팔, 칠레, 스뻬인 등 도장을 거쳐간 숱한 외국인들도 틀에 나오는 인물들이 누군지는 다 알았다. 펠리페 사범님은 신이 나서 자기가 아는 한국 인물 얘기하고 다니셨다. 나중에 학생에게 물으니 한국사는 중3 때부터 배운단다. 그러면 지금은 뭐 배우니 하니, 세계사요, 아프리카 건국이요. …그래, 그것도 좋은데 우리나라 역사부터 배워라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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