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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er병문 Mar 19. 2024

마땅히적을곳이없어서(짧은끄적임  )

ITF 1116일차 ㅡ 아주 조금이라도 더 잘할수 있다!

새로 올라간 부서에서 좀 더 효율적으로 일하란 뜻으로, 오전 오후 한번씩 불려가 말씀 들었다. 무거운 마음을 떨어내기 위하여 약간 늦은 퇴근이었지만, 쌀쌀한 저녁을 뚫고 가서, 늘 그렇듯 팔굽혀펴기 두 종류를 번갈아하면서, 사주찌르기, 막기부터 초단 두번째 포은 틀까지 했으니, 목요일에 나올 수 있다면 목요일에 마저 해도 되고, 이제 낮에는 날씨가 제법 풀렸으니 옥상도장 열릴 때도 되었다. 일상의 축은 자주 바뀌지만, 어떻게든 맞춰서 연습하도록 최선을 다해야한다. 당장은 책 읽기나 공부보다 태권도 연습에 더 많은 짬을 할애하고있는데, 내 나이 마흔, 그나마 아직 젊다 할만한 나이가 그리 얼마 남지 않아 아쉬워 그렇다. 칠순팔순이 되도록 스물 네개 틀을 연무하고, 송판과 술병과 대리석을 깨고, 글러브와 레거스를 차고 맞서기를 하는 모습이 내 꿈이긴 하나, 어데까지 그나마의 실력을 유지할수 있을지 알수없다. 책은 어쨌건

신체 능력이 덜해도 읽을수 있을 터이다.


내게 형님뻘일 장 선생님은 많이 늘으셨다. 첫 격돌에 손을 길게 뻗어 내 턱을 맞히셨고, 내 발차기도 미리 발을 뻗어 몇 번 차단하셨으며, 2회전을 크게 무리없이 뛰셨다. 다만 아직도 첫 주먹을 뻗은 뒤에 지나치게 숙이시거나 등을 돌려 도망치시기 때문에 그를 보완해야 했으며, 빠른 공격에 비해 지나치게 허술한 방어도 문제였다. 나는 가능한 익숙치 않은 왼손발을 앞에 두는 오소독스 자세를 유지하면서, 가능한 많은 발차기를 쓰려고 노력했는데, 왼발 가운데 돌려차기나 옆차찌르기는 괜찮았지만 곡괭이차기는 양발 모두 너무 짧고 낮아서 모두 붙잡혔다. 상대는 모두 웬만하면 나보다 길기 때문에 첫 공격이 멀리 날아오는 편인데, 그를 비껴서 대각선으로 길게 호선을 그려 주먹을 뻗어치거나 돌려찬뒤 그대로 반대돌려차기 등을 구상해봐야겠다. 나는 아직 조금이라도 더 잘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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