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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er병문 Mar 21. 2024

마땅히적을곳이없어서(짧은끄적임  )

ITF 번외편 ㅡ 월야독련암중거月夜獨練暗中居

주노야양아무휴晝勞夜養我無休

독서훈련종일불讀書訓練終日不

월야독련암중거月夜獨練暗中居

청물백안독독남請勿白眼禿禿男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애 키우니 나 쉴 틈이 없어

하루 중 책 읽고 훈련할 수조차 없구나

달밤에 어두운 집에서 혼자 훈련하니

청컨대 흰 눈으로 쳐다보며 솜씨 없는 대머리 아재 흉보지 마소서


*白眼視 백안시 라는 성어도 있듯 흰자위로 상대를 흘겨보며 무시하고 미워하다 라는 뜻도 있음

** 禿 독수리, 독산동 할때 대머리 독 자. 솜씨 없고 맵시 없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소은이 TV덜 보여주고, 더 많이 놀아주자는 기조에 입각하여, 퇴근 후 손발씻고 한술뜨고 소은이 곁에 잘때까지 있자니 그나마도 훈련하고 한자 영어 쓰고 책 읽던 틈까지 없어졌다. 이러다 아내 올때마다 술 마시는 버릇만 지킨다면, 갈데없이 주둥이로만 사는 주정뱅이 아재가 되고 말겠지. 그래서 소은이를 일찍 재운 뒤에 어두운 거실에서 혼자 훈련했다. 조용히 훈련해야 하니 많은걸 다양하게 할순 없지만 방해받는 틈이 없으니 좋은 점도 있다.


주먹쥐고 팔굽혀펴기와 타이슨 팔굽혀펴기 병행하여

보 맞서기 완

계백 틀, 충장 틀, 삼일 틀ㅡ 집에서 주로 뛰지 않고, 힘을 덜 주면서도 묵직하게 할수 있는 틀 연습했다.

고당 틀 다리 뻗쳐 버티고 돌리기.

유연성 마무리.


확실히 발차기 하기 전에 무릎을 높이 들어 버틴 뒤, 겨드랑이에 축이 되는 반대손을 붙이고 쭉 뻗어 버티는 연습을 했더니 많이 좋아졌다. 발끝을 세워 찍어차는, ITF식 발차기도 더 안정적이고 정확하게 찼고 늘 허리 높이에서부터 휘청거리던 왼발 옆차찌르기도 훨씬 나아졌다. 무조건 무릎을 높이 들고, 버텨야 한다. 땀 뻘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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