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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er병문 Mar 28. 2024

마땅히적을곳이없어서(짧은끄적임  )

이번 주 나는 아직까지

단 한번도 한자나 영어 공부를 하지 않았고, 마루야마 마사오도 읽지 않았다. 출퇴근 이외에는 아이를 보거나 김용 선생의 무협지만 읽었고, 태권도를 한 뒤에 그냥 잤다. 불안감을 잠재우려고 늘어진 몸을 커피로 억지로 깨워 연습한 몸은 신경이 곤두서서 다시금 잠들기 어려웠고, 나는 그래도 아내 말마따나 잠이 보약이므로 비오는 새벽녘, 저릿한 무릎과 어깨를 감싸쥐고 하루 걸러 밤새워 그냥 누워있었다. 태권도로 아무리 견고하게 나를 지켜보려 해도, 또다른 나를 찾아 긍정해줄 책을 읽거나 생각조차 하기 어려웠고, 나는 좀스럽고 치사스러운 속세에 묶여서 그냥 비겁하게 네, 네, 하며 사료먹듯 또 하루치 급여를 벌었다. 다들 그리 살겠지만, 이번주는 유독 치인다. 그저 단려하고 조용히 살고 싶을 뿐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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