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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er병문 Apr 05. 2024

마땅히적을곳이없어서(짧은끄적임  )

예술이란 무엇인가?

차현 형님이 오랜만에 신간을 내셨다. 문단 전체는 아니라도 일각을 평정한 사나이, 문학상 하나 타지 못했지만, 꾸준히 책을 파는 무관의 제왕, 어쨌든 전업작가로서 상업성을 유지하는 작가. 형님을 수식하는 언론의 표식은 보통 이 정도다. 나 같은 경우엔 몇 번 이야기했듯, 군대에서 주문한 중고 북두의 권 22권 전질의 완충재로, 형님의 영광정당포살인사건이 들어왔기에 그를 참말로 재미나게 읽었고, 훗날 총각시절 운 좋게 운영된 독서모임에서 형님의 책을 다루게 되었을때, 형님은 본인의 책을 다루냐며 댓글을 달아주셨고, 반신반의하는 내게 친히 전화주셨고, 그.모임에도 감사히 와주셔서 지금도 연이 닿고 있다. 솔직히 승패 같은 것도 모르겠고, 알아도 안 중요하다. 내가 아는한, 형님은 링에서 계속해서 싸우면서 가정을 꾸리고 유지하는 전문가다. 그는 끊임없이 링에 오를수있다. 무공이든 작문이든 링에 오르지 못한 나는 형님을 존경하고 부러울수밖에 없다.


출판업계, 영화감독, 작가, 독자 많은 분들이 오셨다. 회사 출퇴근하고 애 키우고 남는 시간 쪼개어 태권도하고 술마시고 공부하는 내가 언제 이런 고수들을 보겠는가. 나는 책을 대신하여 감독의 시선을 대변하는 카메라의 문법에 대해 알지 못한다. 나는 내가 읽고 덮으면 그만일.책 한권을 반드시 팔아서 수익을 올려야하는 출판업자의 전략과 생계에 대해 알 도리가 없다. 마흔이 된 나는 매일 공공서비스로 제공되는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여 회사의 기틀에서 일하고, 가정의 기틀에서 육아하고, 도장의 기틀에서 훈련하고, 내가 아는 한 읽고 쓴다. 내가 모르는 범위에서 즐겁게 이야기하기 위해 나는 술을 마셨고, 내가 전혀 헤아릴수 없는 영화계와 문학계에 대해 심도깊게 들었다. 모르면 배워야하는데, 많이 배웠으므로 즐거운 술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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