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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er병문 Apr 06. 2024

마땅히적을곳이없어서(짧은끄적임  )

ITF 번외편 ㅡ 해장에도 태권도지!

어제 술안주로도.해장으로도 좋다는, 대중적 입맛의 평양냉면 집이라는 수원 평장원 본점에 갔었다. 소은이 등원시켜놓고 아내의 피부과 진료, 제 어미 체질을 물려받은 소은이 피부 연고 사기, 아내의 은행 볼일, 우리 부부의 사전 투표 등을 한 뒤였다. 아내는 나와 입맛이 대체적으로 비슷하지만, 나는 지나치게 단 안주나 반찬, 케이크(특히 치즈케이크), 매운 음식을 먹지 못하고 아내는 삭힌 홍어, 부대찌개, 평양냉면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근처에 평양냉면을 대중적으로 잘하는 집이 있다고 해서 가봤다. 두부를 고기와 함께 잔뜩 다져넣은 김치, 고기만두가 맛있었고, 회냉면은 일반 비빔냉면 위에 명태회무침을 더 얹은 것이라 알기 쉽게 맛있었지만, 뒷맛이 느끼하게 달았고, 문제의 평양냉면은 아내도 먹을만한 맛이라 하였다. 첫 맛은 좀 짰고, 뒷맛마다 미세히 느껴지는 세제같은 거슬림이 있었지만, 육향이 진하고 깔끔해서 안주나 해장으로 좋다는 말이 이해되었다. 냉면만두라면 사족을 못 쓰는 우리 부부 닮아 소은이도 5살 나이에 육수는 몰라도 냉면은 면발만으로 어른 한그릇 양은 뚝딱해서 가는 곳마다 놀라게 하는지라, 우리 부부도 어델가나 냉면 한그릇은 꼭 먹는 편이었는데 예상외로 대중적인 맛이었다. 적어도 내가 학교 다니던 시절 이북 어르신들 입맛에 맞췄다던, 아주 담백한 평양냉면과는 또 달랐다. 그렇지만 내 입맛에는 아직, 육전을 잔뜩 올리고 건어물과 뒤포리 등으로 시원하게 해물육수를 낸 진주냉면이 안주 겸 해장으로는 최고라고 생각한다.



어제 저녁 형님 출판기념회에서 하이볼과 빨간 소주를 섞어 간단히 마셨고, 그게 아쉬워서 집에 와서 아내와 얘기나누며 고량주 반병을 더 마셨다. 그러므로 아침에 술기운도 내보낼겸 주먹쥐고 팔굽혀펴기 와 겸하여 틀 연습하였다. 원래 3단 틀까지 다 하려고 했는데, 소은이가 딱 깨는 바람에 유급자 충무 틀까지 하고, 맞서기 연습 간단히 하고 마침. 오른발에 비해 왼발이 돌려차기건 옆차찌르기건 둔해서 더 연습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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