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적을곳이없어서!(짧은끄적임)

ITF 1127일차 ㅡ 사범님이 사현님이 되셨다.

by Aner병문

어제 못 도와줬기에 오늘 도와주려고 퇴근 후 도장으로 넘어가면서 콜라 부사범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감감무소식이다. 뭔일있나 싶어 도장으로 서둘러 가니 콜라 부사범이 사복 입고 멀쩡히 도장 앞에 잘 있었다. 전화도 안 받고 뭐하니? (놀랐을때의 서울 말투) 아이고, 부사범님, 전화받을 겨를이

없었어요, 총재님하구 갈라라가 사성님하구 호세 사현님하구 다들 오셔서 승단 심사 보셨어요. 승단심사? 승단심사 누구를? 사범님이요. 잉? 사범님 승단? ITF에서는, 물론 지도자 연수를 받아야 하지만, 1단부터 3단까지를 부사범, 4단부터 6단을 사범, 7, 8단을 사현, 9단을 사성으로 호칭하는데, 사범님은 내가 모시는 동안 5단에서 마지막 틀인 통일.틀을 익히시고 6단으로 올라가신 뒤 오랫동안 계시었다. 24개의 틀을 기술적으로 익히는 과정은 6단에서 끝나지만, 7단부터는 지도자로서의 품성부터 여러가지 요소를 더 보기 때문에 승단이 훨씬 길고 어렵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다만 문을 열고 들어가니 펠리페 사범님과 미즈 라이아, 가비 등이 있어서 사범님 축하해요, 사현, 사현! 해서 통과하셨구나 하는건 알았다.


나는 녹띠 유급자일때, 인천 아시아 대회에서 총재님을 처음 뵈었고 그때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유행일때라 총재님 따라 외국인 사형제 사자매들과 함께 말춤을 췄었다. 그때에 비해 총재님은 거의 변하지 않으셨다. 우리 부사범입니다, 하면서 사범님이 나를 소개해주셨을때 당연하겠지만 총재님께서는 나를 기억하지 못하셨을 터이다. 중앙도장은 연맹의 보석 같은 도장이라셨고, 50년간 애쓰셨던 창시자님께서 지금 우리나라에 이만큼이라도 ITF가 인지도를 얻은걸 보시면 얼마나 좋겠냐셨고, 힘들더라도 애써주길 당부하셨다.



갈비는 거의 완전히 나았다. 움직이는데는 전혀 무리가 없었지만, 훈련 후 귀가 중인 지금 갈빗대가 아주 약간 뜨끔한 느낌은 있었다. 아무튼 아내에게 걱정을 오래 들었고, 너에게도 한 소리 먹었다. 갈빗대 다친건 둘째치고 회복도 오랫동안 느렸으며, 회복 중.피로와 약해진 주량 등에 대해서는 또 따로 쓸 일이 있을 터이다. 하여간 3주간 어쩔수없이(?) 훈련없이 먹고 마시며 몸의 윤곽 바깥으로 긴장이 풀린 살들이 흐를듯이 출렁대는 것이 몸으로도 느껴져 나는 몸과 마음을 다잡아야 했다. 몸을 만드는 운동을 하는것도 아니고, 내가 원하는 몸은 마동석 배우처럼 두툼하고 굵직한 몸이지만, 단련되지 않은 살덩어리들이 제어할수 없는 범위 바깥으로 넘친다면 문제가 있다.



사제들의 연습을 도우면서 주먹쥐고 팔굽혀펴기와 드디어 타이슨 팔굽혀펴기를 할 수 있었다. 보 맞서기 삼십개를 했고, 사주찌르기와 막기, 천지, 단군, 도산을 했고, 사제들과 함께 발차기 연습을 했다. 숨을 헐떡일지언정 갈빗대가 안 아파 좋았다. 비로소 거리낄게 없으니 더욱 박차를 가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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