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적을곳이없어서!(짧은끄적임)

오랜만의 부녀육아일지 ㅡ 호걸 전소은 선생의 저녁시간

by Aner병문

소은이랑 제 고모랑 장 보러 잠시 마트로 갔는데, 소은이가 제 아비를 보니 아빠아아아, 하면서 제 고모 손을 뿌리치며 막 퇴근한 내게 달려든다. 얼른 안아주니 제 아비 입술에 폭격하듯 뽀뽀 소나기를 뿌리면서, 아빠, 오늘 OO이가 아빠랑 같이 안는거 했어요! 한댜. 같은 반 소년이 제 아버지에게 안겨 집에 가는걸 보고 그새 저도 그걸 하고 싶었는가 보았다. 제 고모는 저 반 준비할게 있다며 앞서가고, 부녀간 서로 꼭 안고 걷기를 몇 걸음, 소은이가 갑자기 내 품에서 몸을 막 뒤채어 벗어나려 하며 손가락으로 웬 모자 母子 를 가리킨다. 아빠, 봐요, ㅌ 이에요! 같은 반 제 친구인 소년이 제 어머니 손을 잡고 역시 장을 보러 왔다. 소은이는 몸을 비틀어 고양이 낙법치듯 사뿐하게 땅으로 내려서더니, 아니 견우직녀야 뭐야, 서로 소은아! ㅌ아! 하며 손을 깍지끼고(!) 맞잡더니(!!) 서로 뽀뽀하듯 여기저기 앙앙앙 어흥어흥 깨무는 시늉을(남녀칠세부동석 이지만 아직 5세라서?) 하였다. 얼마나 두.소년소녀가 서로 정겹던지, 어머님도 호호 웃으시고 소은이에게 주스를 하나 사주셨다. 또 가다가 이번엔 아빠, ㅇ이에요! 하며 금발로 멋지게 염색한 귀여운 소년과도 손을 흔들었는데, 이 소년은 또 심지어 옆반이래…(…) 제 고모조차도 넌 어떻게 얼집(어린이집)에서 모르는 애가 없냐, 하는데, 저는 이미 제 고모 커피 만들어주는 사장님에게 빵끗빵끗 애교부려서 기어이 사탕 하나 타내어 입에 물고 쪽쪽 빨고 있었다. 으이구, 전소은, 애비 어렸을때 수호지 양산박 호걸들이 전화기 하나 없이 풍문으로 서로의 의협을 알고 사귀는 모습이 좋았는데, 그 호걸 멀리서 안 찾아도 되겠네, 그래, 네가 애비 대신 규중여협 소녀호걸 해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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