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적을곳이없어서!(짧은끄적임)

ITF 번외편 ㅡ 활력(1)

by Aner병문

생각해보니 젊었을때나 그보다 더 어렸을 때는, 언제 어데서든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는데 어려움이 없었고, 비교적 늦은 나이에 시작한 무공도, 신체가 뛰어나지는 않을지언정 준비운동이나 마무리 운동없이 바로 시작하고 끝내는데 큰 무리가 없었다. 벌써 이십여년전, 명문 선생님들 밑에서 몇 년 배웠던 시절이 전부인, 내 공부의 체계가 빈약하듯이, 바로 그렇게 몸을 데우고 부드럽게 하거나 근육통을 지워주는 운동을 도외시했기에 지금 약한 내 몸이 더욱 삭지 않았을까 하는데, 하여간 젊은 시절 그 때 그 집중력과 활력만큼은, 아직 그리 쇠하지 않은 나이인데도 벌써 부럽고 그립다. 생각해보니 그 당시의 나는 우슈 지역 대표 선수였다거나, 특공무술을 했다는 다른 동기들의 신체 능력을 부러워했었는데, 이십년 뒤의 내가 그 때의 나를 부러워할줄이야!



누구나 그렇듯, 내 하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일은, 일할때는 출퇴근이고 쉴때는 육아인데, 일과 육아를 번갈아 하다보면 기력과 활력이 바닥나서 다른 나를 찾아 끌어내기가 정말 어렵다. 어제도 활력을 찾자고 기운차게 써놓았지만, 빨래 돌려놓고, 소은이와 한글 영어 공부 박자 맞추고 나니 졸려서 뭘할수가 없었다. 실내에서 보 맞서기 연습이라도 하려고, 가볍게 몸 풀고 바깥팔목낮은데바로막기를 한 뒤 옆차찌르기를 차 봤는데, 아, 흥이 안 나, 그냥 피곤해. 그래서 소은이 재우고, 웬 술 취한 아가씨가 밤새 떠들건 말건 그냥 무조건 누워잤다.



다행히도 오늘 아침 5시 30분부터 시작하여 한 시간 동안, 팔굽혀펴기 곁들여 사주찌르기, 막기부터 계백 틀까지 할 수 있었다. 비교적 어려운 발차기가 적은, 초단 계백 틀까지는 기본이라고 할만하다. 지난 십년간 차곡차곡 가장 연습량도 많이 쌓였다. 5시 30분까지만 옥상도장에 나오면, 맑은 날 훈련은 걱정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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