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F 번외편 ㅡ 공격 攻擊 : 이기기 위한 기술
그러므로 강을 건넌 사나운 한 마리의 용 ㅡ 맹룡과강 猛龍過江 이소룡이 전미全美 무술 챔피언을 열연한, 당수도의 달인이자 독실한 개신교 신자이기도 해서 훗날 천국도를 창시하기도 하는 척 노리스와 콜롯세움에서 한판 붙을때, 척 노리스는 양 발바닥을 붙여 무겁고 중후하게 전진하고, 곧은 찌르기와 돌려차기, 반대돌려차기를 섞어 이소룡을 쓰러뜨리며 초반 기세를 잡는다. 이후 이소룡은 마치 권투처럼 가볍게 뛰며 주위를 뱅뱅 돌더니, 재빠르게 치고 빠지며 마침내 승리를 거둔다. 전통식 앞뒤 움직임보다, 펜싱과 권투의 움직임을 더하여 폭넓게 이동하는 이 방식은, 훗날 이연걸이 재연한 정무전설에서도 똑같이 반복된다. 전통식 고류 타격의 앞뒤 움직임이 뒤떨어졌다는 말이 아니라 공격의 움직임이란 항시 다양해야 한다는 뜻일게다. 이소룡은 자신이 창시한 절권도를 완성시키고자 했고, 그래서 영화에서 절권도가 다양한 방식, 다양한 무공과 맞서 어떻게 우세를 점하는지 과장된 연출을 보여주었다. 영화적 기법을 제외한다면, 절권도는 분명 시대를 앞서나가는 면모도 보인다.
배우지 않아도 누군가를 본능적으로 치고 찰 수 있지만 방어는 많은 훈련을 요한다. 누가 때린다고 그냥 팔만 들어봐야 팔이 대신 맞아 아플뿐, 심하면 금가거나 부러질수도 있다. 그러므로 무공의 진수는 방어에 있다. 그러나 어지간히 실력 차가 나서 제풀에 지치지 않는 바에야 방어만으로 이길수는 없다. 따라서 공격은 이기기 위한 적극적 수단이다. 틀도 좋지만, 보 맞서기는 거리를 재는데 도움이 된다. 손발을 먼저 뻗어 점수를 빼앗는 태권도식 맞서기, 겨루기와 달리 킥복싱이나 무에타이는 묵직하게 걷고.뛰며 한발한발을 크게 치고 휘두른다. 이러한 훈련도 꼭 필요하다.
그러므로 오늘은 보 맞서기 삼십개를 하고, 빨랫줄 사이를 넘나들며 권투 연습을 오랜만에 했고, 주먹 후 발차기를 잇는 연습을 했다. 권투의 찌르기, 휘두르기처럼 태권도에서는 언제든 좌우 돌려차기, 옆차찌르기, 반대돌려차기가 빠르고 부드럽게 이어져야 한다. 발을 손처럼 자유자재로 쓰려면 아직 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