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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히적을곳이없어서!(짧은끄적임)

ITF 1173일차 ㅡ 스테이지 파이터처럼

by Aner병문

아내가 즐겨봤던, 전문 여자안무가들이 나와 솜씨를 겨루는 방송은, 물론 화려하고 멋있었지만, 왜 자꾸 상대에게 화를 내시는건지, 아무리 그 바닥의 멋이라해도 힙합 경연방송처럼 보기 힘들고 낯선 점이 있었다. 다만 이번에 현대무용, 전통무용, 발레 무용의 전문가들이 겨루는 이번 방송은, 각 춤별로 중요하게 여기는 움직임들을 얼마나 잘 사용하는지 명확히 보여줘서, 태권도의 틀 그 자체의 이름처럼, 단련된 사내들이 갈고 닦은 몸으로 정확한 자세를 보여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날렵하고 우아하다고만 생각했던 발레가 그렇게 견고하고 단단한 자세가 많을 줄은 전혀 몰랐다. 타점을 명확히 잡고, 치고 차고 당기는 움직임만 더하면 격투기다 싶기도 했다.


춤이든 무공이든 정확한 자세에서 위력이 나온다. 겉멋 들어서 괜히 어려운 자세를 연습하는 것이 아니다. 볼썽사납고 안되더라도, 올바른 자세를 쓰도록 끊임없이 연습하면, 어느 상황에서든 안정된 중심에서 위력이 나온다. 나는 이미 몇번 위기를 넘긴 적이 있다. 보 맞서기 전부 연습하고 광개 틀부터 의암 틀까지 마쳤다. 아무도 안 오시어 모처럼 사현님과 조용히 즐겁게 연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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