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F 번외편 ㅡ 느리게 하는 보 맞서기 삼십개!
월요일에 이어 동작 느리게 연습하는 훈련을 계속했다. 도장에서는 집에 비해 펑펑 뛸수 있으니까 율곡부터 고당까지 평소 빠르기대로 이어하되 역시 어려운 발차기는 천천히 힘줘서, 느리게 버티고 쭉 뻗을수 있게 연습했었다. 그리고 오늘은 보 맞서기 삼십개를 역시 전체적으로 느리게, 힘 줘서 연습했다.
평소 빠르기대로 하자면 팔굽혀펴기 두 종류 곁들이고, 어느 한쪽만 더 익숙해지지 않도록 좌우로 바꿔가며 연습해도 십여분 남짓하면 끝날 훈련이다. 실제로도 느리게 해보니 소은이 공부 적당히 하다 티비보는 삼십여분 정도, 시간상으로 부담스러울 일은 없었다. 그러나 역시 막상 해보니 중심잡기도 어렵고, 버티기도 쉽지 않았다. 순식간에 숨이 차고 땀이 흘렀다.
양다리가 버텨주는, 찌르기, 뚫기, 막기 동작 등은 그나마 중심잡기가 쉬웠는데, 역시 발차기가 문제였다. 일찍이 중국무공을 배울 때 십각구위, 十脚九洈 본디 발차기란 쉬운 기술이 아니라 열번 중 아홉번은 위험하기 십상이라고, 낮은 발만 차거나 숫제 아예 차지 않는 문파도 적지않이 보아왔다. 그러나 태권도를 하며 발차기가 소홀할수는 없는 법이다. 그동안 발차기가 분명 늘었으나, 어데까지나 순간적인 탄력으로 높이, 안정적으로 찼다는 사실을 또 절감했다. 발을 강하게 디디지 않고, 싸인 웨이브를 아주 천천히 할때 나는 온전히 내 신체 기능으로만 발을 들어올리고 감당해야해서 온몸이 후들거렸다. 태극권을 배울때도 내 근육은 무르고, 관절은 헐거워서, 나는 느리고 부드럽게 돌수 없었다. 오른발이 버텨줄때 오히려 왼발이 그나마 잘 뻗거나.버텼고, 왼발이 버틸때는 기반이 무르므로 휘청거려 오히려 오른발끝을 겨눌수 없었다. 결국 오른발을 찰때 그만큼 쓸데없는 힘을 잘못 써서 억지로 끌어와 찼구나 싶었다.
어느 정도 반복되는 좌우 대칭이 있는 틀에 비해, 보 맞서기는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연습이라서, 3보 맞서기를 빼면 2보와 1보는 거의 연관성이 없지만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는 공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3보 맞서기를 몸풀기삼아 힘을 쫙 뺐더니 2보와 1보가 그나마 나았다. 더 연습해야 하는 마흔살 늦가을…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