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매력적인 분들의 글을 볼작시면
확실히 느끼건대, 마흔의 나는 몇 발짝 거리를 두고 훑듯이 관조하는 입장에서 쓴 문장을 좋아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성으로 쓱 건너본 뒤 대충 써갈기는 빈약하고 앙상한 글이어서는 안된다. 아무튼 나는 옛부터 지금까지, 공부를 한답시고 책 몇 권 걸레로 만드는 일은 예사고, 가까이 가야만 하는 관절기 및 유술 계열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타격의 정점인 태권도에서도 언제나 짧은 내 거리에서 치고 받았으며, 처자식을 둔 지금도, 내 처자식, 내 가정, 내 공부, 내 훈련, 하여간 천착이라고 해도 좋을만큼, 내게 아직도 깊이 매여 떠날수 없는.사람이라, 나는 감히 나를 포함한.내 주변을 타인처럼.낯설게 보는 일.따위 흉내낼수 없다. 나는 좁은.어깨만큼 가녀린 시선으로 늘 내.스스로에게 깊이 잠겨 벽에 부딪는 메아리마냥.같은 말을 반복할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니 적당히 씹어삼켜도 입안에 풍부히 남는, 말캉한 빵처럼, 알맞은 여유와 거리감이 있는 글이란, 삶의 어른, 혹은 문장의 명수만이 가능할 터이다. 내 스스로에게 꾸역꾸역 허덕이는 나로서는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