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F 번외편 ㅡ 주 훈련의 시작은 언제나 천천히 보 맞서기!
여러 신체 단련을 제외하고 태권도의 기술로써, 실내에서 몸을 연습하는 방법 중 현재 내 환경에 맞는 훈련법은 보 맞서기를 아주 천천히 힘 줘서 버티듯 하는 것이다. 답답하기 이를데 없던 코로나 바이러스의 시대를 지나며, 콜레라 시대에도 사랑은 계속되었듯, 코로나 시대에서도 훈련은 계속되어야 했다. 명상과 더불어 전통 요가와 필라테스가 실내 운동의 터줏대감이었지만, 홈 복싱, 홈 가라테, 홈 쿠도, 심지어 홈 주짓수, 홈 검도에까지 이르렀다. 하기사 강하게 발을 구를 수 있고, 팔다리건 병기건 충분히 휘두를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못하리란 법은 없다. 그러므로 나는 아직 생각보다는 훈훈하지만, 애를 보느라 쉽사리 옥상도장으로 나갈수 없는 나날들에, 소은이 수발을 들며 아주 천천히 보 맞서기를 버티는 연습을 한다. 제대로 하면 길어야 십분이면 끝날, 총 30개의 연습이지만, 좌우 바꿔가며 천천히 버티면, 중간중간 소은이 수발을.든다 감안해도 온몸이 흠뻑 젖어 오십분이 넘는다. 아내를 아침 일찍 보내고, 출근하고, 돌아와 아버지 어머니와 교대하고 겨우 내 몸이 그리 깨어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