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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히적을곳이없어서!(짧은끄적임)

ITF 1191, 2일차 ㅡ 心氣體: 근 2주일만에 입는 도복.

by Aner병문

도장에서 훈련을 한다는건 뭘까? 여러번 말했듯, 나는 일반 수련자 출신으로 도장.부사범.일을 하고 있긴 하나, 실력은 그에 준하지 못하고, 돈을 받고 반드시 이겨야하는 프로 선수는 더군다나 아니다. 나는 그저 태권도 및 격투무공을 좋아하고, 오래.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오래 하고픈, 평범한 책 읽는

아비일뿐이다. 아내는 내 고민에 나름대로 답을 내주었는데, 특히 야간근무 하기전 오전반 연습하는 어르신들 이야기를 자주 듣고 생각이 더 굳어진듯 하였다. 그냥 뭐 별거 있어요? 안 다치고 오래 건강히 즐겁게 하는기이 제일 좋지요, 뭐, 생각해보시소, 돈도 엄꼬, 걱정 많고, 일많고 하모 태권도가 다 몬 소용잉교? 도장갈 생각이나 나겠능교? 마음 편안하고 삶에 걱정이 없어야 태권도도 하는기라! 아닌게 아니라, 오전반 어르신들은 비교적 여러가지로 여유가 있으신분들이었다. 또한 내가 종합격투기며, 권투, 주짓수를 할 무렵에는 낮밤을.가리지 않고 시간이 내키는대로 낱개의 기술들을 익혔는데, 삶이 받쳐주지 못하면서 점점 도장이나 체육관에 있더라도 집중하지 못하는 시간들이.늘어났고, 거리에서의 드잡이질은 더 격해졌으며, 끝내 도장이나 체육관을 더는 다닐수 없었던 시간이 길었기에, 나는 아내의 말에 깊이 공감했다.



물론 시간이 많을수록 참말 좋겠지만, 시간이 많다 하더라도 몸의 기력이 쇠하거나 마음의 집중이 산란하다면, 제대로 훈련할수 없을 터이다. 지난 2주간 나는 확실히 그러했는데, 그동안 야간근무하면서 훈련을 몰아서 하다가 지난주부터는 약간 근무와 육아로 훈련이 처졌었다. 강 선생님, 김반전 사제와 신나게 모든 틀 연습을 했던 적도 있으나, 그 일기를 제때 맞춰.올리지 못할 정도로 나는 정신이 없었다. 부모님이 안 계신 동안, 나는 여동생과 교대로 아이를 보았는데, 여러 집안일이 겹쳐 집에서 애 재워놓고 훈련은 고사하고, 책 한 장 들여다볼 엄두도 나지 않았다. 그 다음주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아내가 오고 나서야 마음이 놓이고 겨우 숨통이 트였으며, 마음이 편해지니 설사.발목이 꺾여 크게 아프고 다쳤다손 치더라도 어쨌든 도장에 나가, 2주 전부터 다 못했던 보 맞서기 삼십개와 틀 6개 ㅡ 최영, 유신. 삼일, 고당, 충장. 삼일 등 3단과 2단 틀을 역순으로 무사히 마쳤다. 후련하다. 이제 좀.사람사는듯하다. 팔굽혀펴기나 발차기를 할때마다.거슬리는 고통은, 일단은 두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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