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마땅히적을곳이없어서!(짧은끄적임)

아내의 길을 따라.나도 간다.

by Aner병문

아내는 소은이를 키우며 휴직했고, 소은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며 복직했다. 이후 아내는 벌써 2년째, 주말 당직이나.특별한 일이 없다면 금요일 퇴근 후 올라왔다가, 월요일 새벽.첫.차를.타고 내려가는 주말을 반복해왔다. 아내가 당직이거나, 아버님이 보고싶어.하실때는 내가 소은이를 데리고 내려갔다가 일요일 저녁에 올라오기도 하지만, 그리 많지 않다. 아내는 큰 키에 비해 내 기준에는.희한하다 싶도록 잠이 많은 사람인데, 그렇게 잠 많은.사람이 매주 피곤하다 말 한마디 없이 늦은 밤차와 이른 아침차를 반복하며 오르내리는 모습이.고맙고 미안했다.



이번 주말의 후반부는 부모님 아니.계시고, 여동생과 둘이 육아에 여러.일들이 겹쳐, 훈련은커녕, 책 한 장 읽지 못하고, 내내 근무와 살림만 하다 지쳐 잠들었다. 나는 오로지 주말만을 손꼽아.기다렸다. 아침 일찍, 아내의 월요일 첫 차와 같은 시간에 쌓인.눈.녹다만.거리는 아직도 어둠에 잠겼지만, 역사는 벌써.깨어 밝았다. 공항까지.통하는 열차타고 큰 짐을 멘 외국인이며, 골프가방을.멘 중년 남녀들, 나처럼 주말부부같은 이들이 곳곳에서 이른 아침을 먹으며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무사히.잘 출발하는줄 알았는데, 집안일이 있어 다시 중간에 내려 도로 올라와 집안일을 처리하고 다시 이제서야 내려간다. 이번주는 정말 유독 일이 많은 주이다. 내려가서 그냥 아무 생각없이 아내와 놀고 쉬고싶다. ㅜㅜ




keyword
작가의 이전글마땅히적을곳이없어서!(짧은끄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