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의 아슬아슬. 24시간 결혼기념일
신혼 때 아내가 경상도 억양으로, 내 이 정도면 서울말 잘하지 않아요? 이래서 많이 웃었었는데, 어제서야 그럴만하다고 좀 느끼게 되었다. 대구 토박이 어르신들의 억양은 훨씬 빠르고, 표현은 유추할수도 없게끔 달랐다. 온갖 일이 다 있던 한 주 중에서도 마지막 날까지 우리 부부는 방심할수 없었고, 그래도 어쨌든 모처럼 소은이 없이 부부만의 시간을 보내긴.. 했지만 진짜 둘 다 피곤해서 일찍 잠들었고 늦게 일어나 뒹굴거렸다. 그래도 꼼장어를 매콤하게 구워주시던 대구 토박이 사장님 가족의 가게와, 제빵명장의 견과류 가득 들어간 맘모스빵과, 아내 직장 동료 선남선녀의 결혼식 뷔페는 매우 좋았다. 특히 비록 소은이가 없어서 부부끼리 애틋하게 보낼순 있었지만, 맛있는 음식들을 보니, 소은이 생각이 번뜩 나며 이것도 소은이 좋아하는건데, 저것도 좋아하는건데 하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아내도 같은 생각이었다며 웃고 말았다.
짧은 24시간의 결혼기념일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모처럼 다시 간 대구박물관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