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F 번외편 ㅡ 발 다치고도 훈련은.미련한 짓이겠지만
훈련해야할 이유는 오직 하나, 태권도가 일단 좋고 연습 안하면 그나마 예까지 쌓아올린 알량한 기초조차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지만, 하고 싶지 않은 이유는 수없이 많다. 붓기가 빠지긴 했어도 아직 아프고 이물감 가득한 왼발, 연말 들어 더욱 정신없는 집안과 회사, 먼저 챙겨야할 가정 등 이 틈바구니 사이에서 나는 벌써 2주째 이틀 정도만 겨우 훈련하여 압박과 강박이 극에 달해 답답하였다. 그러므로 오늘은 비록 발이 아프더라도 진통제 세 알 먹고 연습하였다.
기초 연습을 하고, 발차기로 넘어가니, 틀 연습하듯 자세 잡고 한두번의 정자세는 되겠지만, 특히 발등으로 돌려차려니 발을 당기는 동작에서 발목이 뚝뚝 끊어지는 소리가 나며 영 아팠다. 평소에 백 개 정돈 우스웠던 절반 깊이의 앉았다 일어나기ㅡ하프 스쾃도 왼발목이 무게를 못 버텨주니 양 허벅지에 부하가 더 가서 터질듯 하였다. 따라서 찌르기, 때리기, 막기, 뚫기 등 손 중심의 기초 연습 후 주먹 연습 맞서기 5회전, 주먹쥐고 팔굽혀펴기 5쎗트, 하프스쾃 백 개, 다리 찢기로 가볍게 마무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