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변화는 끊임없는 부정과 망각을 전제한다.
피히테는 내가 나라는 걸 기억하지 못한다면 세상이 유지될수 없으리라 했다. 헤겔도 맑스도 기본적으로 역사는 이전 세대를 부정하고 단절한뒤, 새 변화를 만드는 과정이라 했다. 즉, 변화는 이전을 부정하고 망각하는 과정을 전제로 한다. 니체가 힘에의 의지를 따라 낙타ㅡ사자ㅡ어린아이로 변하기를 끊임없이 부르짖었던 이유가 다 있었을 터이다. 어른은, 어린이를.포기해야만 닿을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어른은 스스로를 잊을수 없으므로 비극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