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F 1202일차 ㅡ 새해 첫 훈련
감기 핑계로, 진짜 독서도 훈련도 안하고, 연말 연초 처자식과 오로지 놀기만 했다. 한 열흘 된 모양이다. 도장에서 천천히 몸을 풀고 틀부터 시작했다. 젊었을때는 좀 쉬고 나서 훈련을 해도, 보통 유급자 네 번째 틀인 원효부터 슬슬 감이 왔는데, 이제 마흔한살이 되니 초단의 마지막 틀인, 굳이 틀의 순서대로 하자면 열두번째 틀인 계백이 되어서야 겨우 느낌이 왔다. 발목은 많이 좋아졌지만, 역시 동작을 제대로 하려니 아직은 관절이 헐렁하고 서로 아귀가 맞지 않는 이물감이 있다. 중심이 잡히지 않으니 찌르기도 발차기도 무게없이 엉망진창 난잡하고 가볍다. 그새 열흘만에 몸의 중심이 흐트러졌다. 새해엔 역시 맨몸 운동 비중을 늘려서 기술을 떠받칠 몸을 만들어두지 않으면 안되겠다. 팔굽혀펴기와 앉았다 일어나기를 겸해서, 사주찌르기, 막기부터 2단 두번째 틀인 충장까지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