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F 1230일차.ㅡ 날씨가 조변석개
밤새 내린 비가 눈으로 바뀌었다. 땅은 속살까지 젖었다. 드물게도 몸이 덜 아팠다. 나는 아침에 소파에 기대어 기도하고, 양 골반과 허리를 풀었다. 밤새 날이 궂어 나도 뜬잠을 잤고, 소은이도 한번씩 제 아비와 할아버지를 찾으며 뒤척였다. 그러나 아침 창문 바깥으로 잔눈 날리는 모습을 보며 그 좋아하는 밥도 먹는둥.마는둥, 어서 나가고파 들썩이는 모습이 역시 천상 아이였다. 도장 앞에도 폭설이 날리다 금방 그쳐 햇살이 천연덕스러웠다.
밤새 이어 아침까지 날이 궂어 그랬는지 도장은 비어 있었다. 바닥이 차고 공기가 식었지만 굳이 난방을 켤 정도도 아니었다. 남들 놀때 같이 놀면 얕은 내 무공은 바닥을 친다. 몸을 풀고 보 맞서기 연습을 할때 이미 땀이 솟았다. 보 맞서기 삼십개, 유단자 틀 전부, 팔굽혀펴기 3종. 돌려차기.할때 상체를 눕히되 어느 정도 세워줄것. 옆차찌를때 무릎 방향으로 눈이 따라가고 배를 내밀어야 허리가 세워지며 발끝이 산다. 열에 한두번 될까말까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