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F 번외편 ㅡ 결국 모든 훈련도 처자식과의 행복을 위한게다.
쓸수 있는 기술의 목록이 곧 탄환의 종류라면, 그 탄환을 쟁여다 경기, 혹은 위급환 상황에서 몇 발이나 쏠 수 있는지 결정하는 요소는 체력이다. 아무리 쓸줄.아는 기술이 많아도 체력이 마르면 소용이 없다. 그러므로 저 불세출의 이소룡도 천 개의 발차기를 할 줄 아는 이보다, 발차기 하나를 천 번 연습한 이가 무섭다고 했다. 치고 차는건 투박할지언정 누구나 한다. 기술을 다듬어서 세련되어지고, 몸을 단련해서 체력을 늘린다. 달리기할때 듣는 음악이 여남은 곡쯤 되는데, 두어번 돌았더니 약 사십오분을 뛰었다. 모두 꽉 채워 뛰지는 못했고, 처음은 몸풀겸해서 각 노래의 간주까지는 뛰고, 2절부터 빨리 걷는다는가 하는 식으로 조절하며 달렸더니, 8분쯤 되었을때 팔다리가 풀리고, 20분쯤 되었을때 숨이 터지면서 달리기가 편해졌다.
달리기를 전문적으로 배운 적은 없어서, 아침 일찍 나와 뛰는 분들 자세를 눈여겨보았다. 자세는 각양갹색이라도 하나같이 몸매들이 날렵했고, 종아리의 근육이 섬세했으며, 발끝이 땅에 붙지 않아 가벼웠다. 그에 비하면 내 몸에는 쓸데없는 군살과 힘이 아직 너무 많아 무겁고 성가셨다. 나는 털레털레 버티듯.뛰고 걸었다.
다행히도 오전.중에 비가 오지 않아 소은이와 염원하던 벚꽃놀이를 짧게나마 할수 있었다. 아이도 꽃이 예쁜것을 알아 기뻐하였다. 아이를 쫓아다니느라 이미 닳은 발바닥이 뜨겁고, 무릎, 허벅지가 쑤셨으나, 아빠가 최고야, 하며 옆에서 안기고 애교부리는 아이를 보니 피로가 싹 가셨다. 결국 체력이란 이렇게 처자식을 위해 쌓았다 쓰는.것일 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