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거리에 낭만이 흐르는구나.
아직 화요일인데도, 회사 앞.유흥가는 남녀노소 내외국인 불문하고 이미 취한 이들이 흐느적거려 어데로 다음.걸음을.옮길지 예측하기도 어려웠다. 나는 맞서기 하듯.사각으로 피하며 걸었는데, 물가가 높아 외식시장이 작아졌다는 말이 꼭 거짓말처럼 보였다. 적어도 평일에는 순조로운.감량을.위해 집밥과.어머니가 손수.싸주시는 주먹밥 이외에는 따로 먹지 아니하고 늦은 시간 야식이나 책 읽을때 술 몇 모금도 피하는데, 곱창.굽는 기름진 향이 늦은 밤 허전한.배에 스미다 못해 훑어내리듯 퍼졌다. 아내는 곱창이 건강에 좋지 않다며 멀리 하지만, 나는 가끔 생간과 함께 즐겨먹는다. 빈 속에 곱창 향이 훑고 지나가니 회가 동한다는 말이 뭔지 알듯했다.
그러나 뱃속을 비워본적.없는 이, 마음도 비울수 없다 누가 말했던가. 이때의 식욕을 싸우듯 뿌리치고, 지우듯이 잊어야 몸에 불필요한 찌꺼기가 남지 않는다. 나는 또다시 66킬로대의 벽에 부딪혔는데 66.1 까지 깎이웠다가 오르내리며 결국은 오늘 아침에도 또 교회 집사로서 기분 나쁘게 66.6킬로였다. 그래도 얼추.8킬로.정도를 덜어내니 몸이 가볍고, 기술을 연계하기도 좀 더 쉬워서, 역시 건강뿐 아니라 태권도의 역량을 위해서도 감량은 옳은 선택이었구나 싶다. 몸과 마음이 서로 영향을 준다고 옛 현상학자들은 말했는데, 육체의 지각이 결국 마음에 상 像 을 남긴다면, 마음.바깥에는 아무도 남지 않으리라던 옛 고승들과 양명학자들 역시 현상학과 닿는 구석이 있을 터이다. 어쨌든.밤거리에는 젊은 시절 내가 낭만이라 여기던 것들이 술과 안주, 향수 향기 풍기며 넘치는데, 나는 어서 아이 잠자리 옆에 앉아 책 좀 읽다 자려는 아비로 늙어 스스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