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적을곳이없어서!(짧은끄적임)

ITF 1285일차 ㅡ 진통제와 함께 하는 요즘

by Aner병문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낼때는 잔비가 내릴 망정, 너무 우산이 큰듯하여 다소 성가시더니, 오히려 비가 오지 않을때 지팡이 삼아 짚기가 편해 좋았다. 즉, 아침부터 여전히 삭신이 쑤셨다는 뜻이다. 갓 마흔까지는 훈련을 미친듯이 하건, 술을 미친듯이 마시건 하여간 어떻게든 우중의 관절통을 잊을만했는데, 올해, 마흔 한살의 장마란, 진짜 몸의 빈 곳마다 속속들이 쑤시고 할퀴고 후비는지 낮밤으로 어깨, 무릎, 발목이 울리고 아파서 견딜 수 없었다. 아침에 동네 약국 대장 선생님이 처방해주신 진통제 네 알이 묘하게 나른하고 졸려서, 애 보내놓고 출근전 도장가는 버스에서 설교 말씀 듣다 침까지 줄줄 흘려가며 잤다. 연이은 장마로 밤새 새벽까지 몸 곳곳이 울려 잠을 설친 덕도 있을 터이다. 설교말씀 들리는 전화기가 무릎 위에서 스르륵 빠져 떨어질때쯤에야, 으아, 유상수리! 화닥닥 잡아채며 잠이 깨었다. 쓰으읍.



몸은 여전히 무겁고 둔해서 좀처럼 활력이 나지 않았다. 모처럼 출근전 소중한 시간에 훈련을 해둬야 처자식.있을때는 처자식에게만 온전히 집중할수 있는데, 팔다리를 가늠하기도 쉽지 않았다. 평소와 다르게 삐적대는 꼴을 보신 사범님께서 기어이 한 마디 하시었다. 마흔에는 마흔에 맞는 방법이 있는거야, 아직도 이십대 삼십대 생각하며 수련량을 유지하면 어떡하나, 오래 건강하게 할 생각을 해야지. 그치만 제 실력이… 뭐, 언제는 남과 비교하려고 태권도했나! 옛날과 지금의 스스로 얼마나 달라졌나를 생각해야지! 으으윽, 비 오는 동안 조심하라고 아내가 당부하고, 너와 곽선생이 몸 좀 아껴쓰라 얘기하더니 정보가 샜나ㅜ하여간 꼭 사범님 말씀이 아니더라도 정말로 온 관절이 삐걱거려서 제대로 자세를 잡을수조차 없었다.



궁여지책으로, 카이트 사범님의 밸런스볼을 가져왔다. 반구형으로 볼록한 도구 위에서 중심을 잡으려 노력하며 시간을 정하지 않고 치고 찼다. 40분 정도 지난 뒤에야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면서 열이 오르고 몸이 약간 가벼워졌다. 사범님께서 또 반농반진으로 덧붙이셨다. 원래 자기 나이만큼 몸푸는거야, 10대 10분, 20대 20분, 30대 30분 그런 식인거지 ㅋㅋ 겨우 찌르고 치기를 했고 발차기를 천천히 연습했다. 그래도 양 무릎과 어깨, 왼발목의 울림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오늘은.할수있는만큼만.했다.


ㅡ. 유연성

ㅡ. 밸런스볼 위에서 치고 차기 사십분.

ㅡ 가볍게 뛰며 앞차기, 돌려차기, 옆차찌르기, 내려차기 좌우 20개씩

ㅡ 좌우 앞차부수기, 뒷차찌르기, 걸어차기, 옆차찌르기, 돌려차기, 내려차기, 발 딛으며 이어서 좌우 20개

ㅡ 원래는 위의 좌우 앞차부수기, 뒷차찌르기, 걸어차기, 옆차찌르기, 돌려차기, 내려차기, 를 발 디디지 않고 좌우 20개

를 해야했으나, 몸 상태상 자신도 없고, 사범님이 다른 자세를 알려주심.

ㅡ 앉는서기에서 헤쳐막기 자세 유지하며 앞서의 발차기 반복, 혹은 연이어 차기 연습, 만만치 않게 힘들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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